SK는 최태원 회장이 SK그룹 내 계열사에서 맡고 있는 모든 등기이사직을 내려 놓기로 하고, 이 같은 뜻을 각 사 이사회에 전달했다고 4일 밝혔다.
이사직을 사임하더라도 회사의 발전을 위해서 백의종군의 자세로 임하겠다는 뜻이라는 게 SK측 설명이다.
또한 SK는 SK E&S와 SK네트웍스의 등기이사를 맡고 있는 최 회장의 동생 최재원 수석부회장 역시 이사직에서 사임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달 대법원이 횡령 혐의를 확정하고 최 회장 형제에게 실형을 선고한 데 따른 것이다. 현행 특정경제가중처벌법 제14조는 50억 원이상 횡령 범죄를 저지른 이에게는 기업의 이사직을 맡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SK㈜와 SK이노베이션 외에도 오는 2016년에 끝나는 SK C&C, 2015년에 마무리 되는 SK하이닉스의 등기이사직에서도 사퇴한다.
SK는 최 회장이 사퇴한 대부분 계열사 등기이사 직에 후임 사내이사를 선임하지 않고 사외이사 비중을 확대하는 형태로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방안은 각 계열사별 이사회에서 논의해 확정한다.
한편 최 회장과 최 부회장은 지난달 27일 상고심에서 수백억 원대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각각 징역 4년과 징역 3년6개월을 선고 받았다.
이연호 기자 dew90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