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정량보다 3~5% 적게 주유되는 주유량 변조 프로그램을 휴대용 이식기로 유통시키고 판매한 혐의(계량에 관한 법률위반 등)로 개발자 김 아무개 씨 등 5명을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또 이 프로그램을 설치해 주유량을 조작한 주유소 대표와 중간에서 업자를 소개시켜준 이 아무개 씨 등 3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주유기 개발자인 김 씨는 20ℓ 이상 주유하면 정량보다 3~5% 적게 주유되는 변조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는 휴대용 이식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일당이 사용한 휴대용 이식기는 기존의 주유기 메인보드에 직접 플래시 메모리를 설치하는 방식이 아닌 코드 연결 후 단 7초 만에 변조 프로그램이 이식되는 최신 IT 기술이 접목됐다.
이들은 변조 프로그램이 설치된 주유기가 자신들만 아는 명령어와 비밀번호로 작동되게 만들고 전원을 내리면 정상 작동 되도록 하여 갑작스런 단속에 대비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예전 수법과 달리 육안으로 프로그램의 설치 유무 구분이 어려워 검거가 쉽지 않았다"며 "시민들도 주유량이 적게 느껴지거나 주유 금액 입력 외에 별도의 버튼을 많이 누르는 경우에는 한번쯤 의심을 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