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의 이혼 비하인드 스토리

싱글맘에 복지 혜택…아들과 상의 끝 결심

[일요신문] 한국 법원에선 정수경 씨의 이혼 소송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여전히 나훈아와 정 씨는 법적으로 부부관계지만 미국에선 이미 2010년 이혼이 성립됐다. 한국과 달리 미국에선 ‘유기’가 중대한 이혼 사유이기 때문이다. 

2008년 1월 나훈아가 자청해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과 연관된 각종 악성루머들을 해명하고 있다. 임준선 기자 [e-mail]

정 씨는 “2010년도 후반에 미국에서 이혼을 했다. 남편과 연락이 안 되면서 싱글맘과 다를 바 없는 생활을 했다. 미국에 있는 것은 집 한 칸뿐이었는데 남편으로부터 연락도 없고 재정적인 지원도 없었다”며 “그동안 큰아들이 가장 역할을 했다. 경제적인 어려움이 큰 상황이었는데 미국에선 싱글맘에게 다양한 혜택이 있어 아들과 상의한 끝에 이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 씨에 따르면 미국에선 싱글맘인 여성들에게 자녀 학자금과 세금, 보험 등 복지 혜택이 있다고 한다. 

한국과 달리 미국에선 배우자와 1년 넘게 연락이 안 되면 ‘유기’로 보고 이혼이 성사된다. 정 씨가 아들의 도움을 받아 이혼 소송을 시작해 6개월여 만에 미국 법원으로부터 이혼을 인정받았다. 정 씨는 “미국에서는 ‘유기’된 것으로 판단돼 쉽게 이혼이 성사됐다. 이혼을 하고 나서 딸은 대학교 4학년 때 학자금 혜택을 받게 됐다”며 “법적인 부부가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다”며 당시에 대한 심경을 털어놨다. 

현재 나훈아 측은 재결합을 위해 먼저 정 씨가 미국에서 이혼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정 씨는 “나훈아가 직접 미국으로 가서 정리해야 하는 부분인데 그건 안하겠다면서 나한테 해결하라는 것은 결국 재결합할 의지가 없다는 뜻 아니냐”는 입장을 보였다. 

김다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