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선사 주지 혜자 스님은 <일요신문>과의 인터 뷰에서 “현 시국이 불안하지만 머잖아 먹구름 이 걷힐 것이라는 부처님의 암시라고 생각한 다”고 밝혔다. | ||
─방광을 눈으로 확인했던 순간의 기분은.
▲믿을 수가 없었다. 한편으로는 무척 설레었다. 신도들이 방광을 보고 기적이라면서 눈물을 흘리고 기도를 올렸음에도 나는 난생 처음 보는 광경에 빠져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신도들의 정성껏 올린 참회 기도에 감복하신 부처께서 내리신 은복이라 생각했고 어려운 경제 상황과 수재 등으로 웃음을 잃고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 던지는 희망의 메시지가 아닌가 싶었다.
─직접 비디오로 촬영했다는데.
▲그렇다. 멍하니 넋을 잃고 방광을 보다 갑자기 성스러운 현장의 모습을 만천하에 알리고 싶었다. ‘조작이 아니냐’는 구설수에 휘말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냥 지나쳐 버리기에는 너무나 아까웠다. 얼른 사무실로 내려가 비디오 카메라를 가져와 촬영을 했다. 공교롭게도 비디오카메라는 이날 오후에 열릴 포대화상 제막식을 촬영하기 위해 오랜만에 꺼내 충전까지 시켜놓은 상태였다. 부처님께서 때를 잘 맞춰주셨다(웃음).
─이번 방광의 의미를 어떻게 해석하는가.
▲앞으로 국가에 좋은 일이 일어날 징조라고 본다. 현재 시국이 불안정하지만 머지 않아 먹구름이 걷힐 것이라는 부처님의 암시라고 생각한다. 나머지 두 가지는 개인적인 바람이 이루어진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이고 싶다. 남북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고 이를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한 분들이 극락 세계로 인도됐으면 하는 나의 희망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또한 북한 황해도에 위치한 성불사와 자매 결연을 맺는 문제도 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다.
─일부에서는 이번 방광에 대해 과학적으로 해석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저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조작은 말도 안된다. 조작을 했다가는 목이 달아날 것이 뻔한데도 그리 무모한 짓을 했겠는가. 신도들이 많이 있었고 비디오카메라로 촬영까지 해 공개하지 않았나. 일부 방송사의 비디오나 조명 전문가들도 조작은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부디 국운이 다시 상승하는 성스러운 징조로 여기고 국민 대화합의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