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남 비방중상 본격화되나
27일 북한은 박근혜 대통령이 네덜란드 헤이그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강조한 데 대해 ‘무지와 무식의 표현’, ‘(박근혜 대통령은)방구석 아낙네’ 등의 표현을 써가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박 대통령은 24일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북한의 영변에는 많은 핵시설이 집중되어 있는데 한 건물에서 화재가 나면 체르노빌보다 더 심각한 핵 재앙으로 이어질 것이란 지적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조평동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심히 못된 망발이다. 박근혜가 진실로 북남관계 개선을 원한다면 아무 말이나 제멋대로 하지 말아야 하며 분별과 이성을 찾고 언사를 삼가는 버릇부터 붙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 대변인은 “박근혜는 이번에 우리의 핵을 터무니없이 걸고들고 병진노선까지 시비질함으로써 비방중상을 중지할 데 대한 북남 고위급 접촉 합의를 그 자신이 난폭하게 위반했다”며 “그러고도 그 무슨 ‘신뢰’니 ‘진정성’이니 하고 말할 체면이 있는가”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비핵화 강조에 대해서도 조 대변인은 ‘삼척동자도 앙천대소할 세계적인 특종 조소거리’, ‘무지와 무식의 표현’ 등 원색적인 말로 비난했다.
끝으로 조 대변인은 “설사 누가 무식한 글을 읽으라고 써줬다 해도 이제는 청와대의 안방에까지 들어앉았는데 방구석에서 횡설수설하던 아낙네의 근성을 버리고 세상 사람들 앞에서 할 말 못할 말 정도는 가려야 한다”며 “우리는 박근혜의 촌스러운 행보를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달 14일 남북한 고위급 접촉에서 상호 비방중상 중단에 합의한 이후 북한 대남기구가 박근혜 대통령을 실명으로 비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북한이 향후 대남 비방중상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 정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