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고객관리표로 물의를 빚은 울산 소재 M룸살롱은 총 1백30여 평에 13개의 원형룸, 그리고 14명의 아가씨들이 상주하고 있는 고급 주점이었다. 룸에 비해 아가씨의 수가 비교적 적은 것은 철저하게 예약된 손님에게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업주의 영업방침 때문이었다고 한다.
M룸살롱은 기존의 룸살롱을 인수한 뒤 이름을 고쳐 지난 7월 초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지리적으로 좋은 곳에 위치해 있었음에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쇠락의 길을 걷고 있던 곳을 인수한 M룸살롱 업주는 여러 가지 시도를 하기 시작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악질적인 아가씨 관리’와 ‘철저한 고객관리’였다. 아가씨의 경우 하루 결근을 하면 50만원의 벌금을 물리는가 하면 단 10분만 늦어도 5만원의 지각비를 받았다.
이번에 파문을 일으킨 ‘고객관리표’도 이런 목적으로 작성됐다. 한차례라도 업소를 찾은 손님은 철저하게 관리해 단골손님으로 만들려는 적극적인 마케팅의 차원이었다는 것. 업주는 아가씨들이 이 관리표를 작성해오지 않을 경우 1만원의 벌금을 매겼다고 한다.
나아가 손님들이 자신의 직장과 전화번호 등을 가르쳐주지 않을 것에 대비해 ‘술에 많이 취했을 때 물어볼 것’ ‘다음에 또 올 것을 약속하고, 날짜까지 확답을 받을 것’ ‘개인 휴대폰을 물어볼 때는 은근히 다음에 밖에서 만날 수도 있음을 암시할 것’ 등 방법을 알려주기도 했다는 것. 술에 취한 고객들은 대부분 아가씨들의 요구에 순순히 응했고 자신의 개인정보를 그대로 노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경찰청은 아직 ‘살생부’에 적힌 80여 명을 아직 소환하고 있지는 않은 상황. 잠적하거나 달아날 것에 대비해 일단 전화번호 조회를 통해 신분을 확인한 후 본격적인 소환조사를 한다는 것이 경찰의 방침. 경찰은 만약 이들의 범법 혐의가 확인되면 윤락행위 방지법에 의해 입건할 예정이다.
그러나 해당자들에 대한 본격적인 소환조사가 이뤄질 경우 지역 사회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명단에 오른 상당수 인사들이 지역내에서는 유지급이기 때문. 그러나 이들이 지적인 사고에 익숙한 엘리트라는 점 때문에 알리바이를 만들거나 나름대로의 변명을 할 것으로 보여 경찰도 수사를 주저하고 있다.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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