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가 몸에 칩을 심으라고?”
현재 국내의 반려동물 인구는 10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5명 중 1명꼴로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반려동물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다름 아닌 개. 그러나 과태료 부과에도 불구하고 절반가량의 반려견주는 이 제도를 외면하고 있다. 해마다 버려지는 유기견도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과연 그 이유가 무엇일까. 트위터나 온라인상에서 반려동물 등록제를 놓고 벌어지는 최근의 논란을 들여다보면 원인을 찾을 수 있을 듯하다.
트위터리안 중 다수는 현재의 등록방식에 대한 우려와 불만을 토로했다. cao****는 “정부는 체내에 삽입되는 마이크로칩이 안전하다고 얘기하지만 부작용 사례가 속속 전해지고 있다”며 “또 다른 방식인 외부 부착형 인식표의 경우 떼어 버리면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니 다른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tho****도 “마이크로칩이 염증을 일으키고 심지어 악성 종양까지 유발한다는 해외 보도를 봤다”면서 “애견병원의 권유로 반려견에 이미 내장형 식별장치를 넣었는데, 후회막급”이라고 적었다. ged****는 “반려견은 주인에게 가족과 마찬가지”라며 “상습 성범죄자에게도 넣지 않는 인식 칩을 반려견 몸에 넣는다는 발상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등록제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나타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ofa****는 “지난해에 등록해 놓은 반려견을 올초 잃어버렸는데 전단을 뿌리고 현상금까지 내걸어도 찾지 못했다”며 “내심 동물등록제에 기대를 걸었지만 이제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적었다. lee****는 “일반인이 주인 잃은 반려견을 발견하더라도 등록 칩에 담긴 정보를 확인할 길이 없는 것도 제도의 맹점”이라며 “주인이 어디 사는 누구인지 확인하려면 칩 리더기가 있는 동물보호소 등에 반려견을 데려가야 하는데, 누가 그런 수고를 사서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등록제를 도입한 이후에도 버려지는 유기견의 수가 줄지 않는 이유를 놓고도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seo****는 “반려견이 아플 때 비싼 병원비 때문에 키우기를 포기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면서 “동물의료보험 같은 제도가 도입되면 유기견이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hit****는 “반려견을 버리는 것은 하나의 생명을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제도의 도입보다는 사회적 인식의 전환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적었다. rho****는 “반려견을 너무 쉽게 분양받을 수 있기에 포기도 쉽게 하는 것 같다”며 “분양 전에 과연 잘 키울 수 있을지 판단토록 하는 숙려 기간을 두거나 반려견 키우기 교육을 받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