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국내 선풍적인 인기를 기반으로 중국에 포맷이 수출된, ‘중국판 나는 가수다(我是歌手)’가 중국내 한류열풍을 이끌며 두 번째 시즌을 마무리했다.
중국 후난위성TV에서 방송중인 ‘중국판 나는 가수다’는 4일 저녁 7시부터 150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파이널을 마지막으로 시즌2를 마무리했다. 중국 현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중국판 나는 가수다’ 시즌2는 출연자들이 중국 인터넷 검색 사이트에서 검색어 상위권을 휩쓸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날 생방송 현장도 500여석이 넘는 관객석이 가득 차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관객들은 아침 일찍부터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며 흥분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지금까지 12주 방송된 ‘중국판 나는 가수다’는 금요일 저녁 7시라는 황금 시간대에 편성돼 주요 드라마보다 높은 평균 시청률 2.3%, 최고 시청률 4.3%를 기록하며 중국 예능 역사를 새로 썼다. 40개가 넘는 위성채널이 있는 중국에서 시청률 대박의 기준은 1%다. 시청률 1%를 넘는 예능 프로그램이 다섯 편도 되지 않는 시장에서 시즌1,2 모두 평균 시청률이 2%가 넘었다는 것은 경이로운 기록이다.
MBC 관계자는 “‘중국판 나는 가수다’가 성공한 데는 MBC ‘나는 가수다’의 포맷 접목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며 “처음 ‘나는 가수다’를 기획한 ‘쌀집 아저씨’ 김영희 PD는 물론이고 조명과 음향, 기술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MBC의 축적된 노하우가 포맷 수입 형태로 접목됐다. 특히 김 PD는 중국 후난위성 프로그램을 자문하고 연출 지도하는 ‘플라잉 디렉터(Flying Director)’를 맡아 한 달에도 몇 번씩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프로그램을 지도해왔다”고 전했다.
‘나는 가수다’의 포맷 수출은 그동안 완성된 프로그램 위주로 수출해오던 국내 콘텐츠의 대외 경쟁력을 높이고 판로를 다각화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MBC는 ‘중국판 나는 가수다‘에 이어 ‘중국판 아빠! 어디가?(爸爸去哪儿)’도 후난 위성TV에 포맷 수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사진제공=MBC)
송도형 온라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