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31일 정몽준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 비전선포식. 이날 정 의원은 ‘스티브 잡스’식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지난해 11월 현대중공업은 선박영업부문 39명, 기본설계부문 176명 등 총 215명의 근무지를 서울로 옮기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중공업 측은 이들을 대상으로 개별면담을 실시한 뒤 올 1월 인사명령을 내고, 2월 중순께 서울 근무를 시작한다는 일정을 짰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에 김영근 새정치연합 수석부대변인은 9일 논평을 통해 “현대중공업 측이 직원 215명을 지난달 서울로 발령한 것은 정몽준 예비후보의 선거운동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라며 정 의원의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영근 수석부대변인은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울산에서 서울로 갑자기 발령난 시점이 정몽준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시점과 맞물려 있다”면서 “직원들에게 오피스텔 제공 등 파격적인 처우를 약속한 점, 부장급 간부직원을 대거 포함해 (일부 직원이) 울산 동구에서 정몽준 의원을 오랫동안 도왔던 사람들인 점” 등을 들어 이들이 새누리당 경선을 간접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이어 김영근 수석부대변인은 “정 예비후보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되면 미포조선 등의 관계사 임직원이 선거운동에 투입될 것이라는 얘기도 돌고 있다”라며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 직원을 선거에 동원하고 있다면 서울시장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하게 된다. 1천만 시민은 공사(公私)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는 서울시장을 원한다”라고 전했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