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 “교수님이 바지 내리더니 유사성행위 강요했다” 주장
이른바 상위권 대형병원 ‘빅7’에 해당하는 분당서울대병원의 A 교수(남‧42)가 최근 성추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것.
경찰에 따르면 A 교수는 지난 1월 14일 오후 성남 분당구 야탑동의 한 음식점에서 모 건강증진센터 여직원 6명과 회식 도중 여직원 B 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해 연말 서울아산병원의 한 교수가 여성 전공의들을 차에 태워 수차례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발언을 하고, 신체 일부분을 더듬은 사건이 알려져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또다시 비슷한 일이 발생한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서울아산병원이 포함된 이른바 ‘빅5 병원’에 이어 매출액 6위(2013년 기준)를 기록한 상위권 대형병원. 때문에 이번 경찰 조사에서 A 교수의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심한 파장이 예상된다.
A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 중인 여직원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회식 도중 A 교수가 만취해 화장실을 가는 도중 걸음을 비틀거렸다. 그래서 화장실까지 부축해줬다”면서 “그런데 갑자기 A 교수가 내 머리채를 잡고 화장실 내부 칸막이 안으로 끌고 들어가 변기 위로 밀어붙이더니 자신의 바지를 내리고 성기를 꺼내 유사 성행위를 하도록 시켰다”는 내용의 진술을 했다.
하지만 A 교수는 조사 과정에서 “당시 술이 만취해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성추행한 기억은 없다”고 반박한 상황.
경찰은 문제의 사건이 발생한 음식점의 CCTV 영상을 확보해 수사했지만 여직원 B 씨가 A 교수를 화장실까지 부축해 가는 모습만 촬영돼 있고 화장실 내부는 CCTV에 잡히지 않아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의 경찰 관계자는 “A 교수와 B 씨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A 교수는 분당서울대병원의 교수직을 사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을 두고 의료계 관계자는 “유명 대학병원에서 또다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이 사실이 세간에 퍼져나가면 논란이 커질 것”이라며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포그니 기자 patronus@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