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이성헌, 우상호, 김영호 | ||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과 열린우리당으로 자리를 옮긴 우상호 전 민주당 지구당위원장의 재대결이 예고된 가운데 이 지역에서만 5선을 했던 ‘터줏대감’ 민주당 김상현 의원의 3남인 김영호 전 <스포츠투데이> 부설 한중문화연구소장이 민주당 간판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그야말로 ‘젊은 피’들의 한판 승부가 기대되는 지역. 금배지 도전자들의 상당수가 30~40대여서 주요 후보들의 평균연령이 전국에서 가장 낮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현재 주요 3당에는 이들 외에 공천을 신청한 사람이 없어 사실상 전국에서 가장 먼저 후보를 확정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간 지역이 됐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여 왔던 이 지역에선 당적을 옮긴 우 전 위원장이 16대 선거에서의 패배를 설욕하고 국회 입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거리로 떠오르는 가운데 김 전 소장이 대를 이어 ‘금배지’를 달 수 있을 것인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수성’에 나선 이 의원의 전략은 특유의 성실성을 강조하면서 4년간의 의정생활에 대해 지역민들로부터 재평가를 받는다는 것. 이 의원실 관계자는 “젊고 깨끗한 이미지로 당을 개혁할 수 있는 대안 정치인으로서 지역민들에게 반드시 인정받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이 관계자는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분당 이후 민주당 지지표가 분산되고 있는 반면 이 의원에 대한 지지표는 결집되고 있다. 무난히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 전 위원장은 “분당 이후 지역민들이 상당한 혼란을 느낀 것은 사실이지만 정동영 의장 체제가 갖춰진 이후 당 지지도와 함께 우리당 후보에 대한 지역민들의 지지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하고 “지역 내에서 이 의원의 이미지가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한나라당에 대한 실망이 너무 커 이번 선거에선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과 우 전 위원장은 연세대 선후배 사이다.
17대에서 ‘처녀 출전’하게 되는 김 전 소장은 ‘중국 전문가’의 이미지로 승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 전 소장은 “우리 국회에도 중국전문가가 하나쯤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구태의연한 정치공세가 아닌 전문적인 식견을 바탕으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정책으로 승부할 것”이라며 “아버지의 후광이 아닌 정책 전문가, 젊고 깨끗한 차세대 정치인으로서의 이미지로 지역민들의 인물교체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 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외에도 자민련 이의달 위원장, 민주노동당 정현정 위원장이 출마를 준비하며 표밭을 누비고 있고 문석진 반부패국민연대 감사, 이동우 한국가스공사 국제협력실장이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한상진 기자 sjinee@ilyo.co.kr
▲ 권철현(왼쪽), 정윤재 | ||
‘부산의 노무현’이라 불려온 열린우리당 정윤재 사상발전위원장이 현 지역구 의원인 한나라당 권철현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96년 민주당 공천으로 부산 사상을 지역구에 도전했던 전력을 지닌 정 위원장은 노 대통령의 부산 386 측근들을 대표하는 인사다.
권 의원은 이회창 전 총재가 아끼던 인물로 이 전 총재 밑에서 대변인과 대통령후보 비서실장을 지냈다. 지난 대선 때 자웅을 겨뤘던 노 대통령과 이 전 총재의 핵심측근들이 ‘대리전’을 벌이는 셈.
현재로선 권 의원이 다소 유리한 입장이라는 것이 지역 정가의 평이다. 권 의원측은 “권 의원은 부산지역을 대표하는 한나라당 의원이다. ‘부산을 대표하는 차세대 정치인’을 꼽는 여론조사에서 늘 1위를 차지해왔다”며 “지역구 수성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보인다.
반면 정 위원장은 “현재까진 권 의원이 다소 앞설지 모르지만 기성 정치권에 환멸을 느끼는 유권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면서 “노 대통령 측근으로서가 아니라 ‘새 시대 새 일꾼’이란 점을 강조하면서 한 걸음씩 민심 가까이 다가선다면 (권 의원을) 앞지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이들 두 사람의 대결 구도 속에서 ‘한나라당의 환골탈태를 요구하는’ 민심과 ‘노 대통령 실정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번번히 맞부딪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이외에도 강주만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이 뛰고 있으며 이상덕 자민련 지구당위원장, 정치평론가 조용호씨 등이 표밭을 갈고 있다.
천우진 기자 wjchun@ilyo.co.kr
▲ 이협(왼쪽), 최재승 | ||
지역구가 분구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어서인지 무려 20여 명의 금배지 도전자들이 표밭을 누비고 있다. 민주당에선 ‘동교동계’인 4선의 이협 의원과 3선의 최재승 의원 등이 공천을 신청, 눈길을 끈다.
지난 2000년 총선 당시에는 지역구가 통합되는 바람에 민주당에선 이 의원을 지역구로, 최 의원을 전국구로 ‘교통정리’한 바 있다. 이번에 분구가 되지 않을 경우에는 ‘외나무다리’에서의 맞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협 의원의 측근은 “분구가 안되면 당내 경선을 통해서라도 경쟁할 수밖에 없다”며 한 치도 물러설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최재승 의원측은 “비록 16대에선 전국구 의원이었지만, 그동안 꾸준히 지역을 관리해왔다”며 당내 경선이나 총선에서의 승리를 자신했다. 그렇지만 최 의원에게는 하나의 걸림돌이 있다. 한전 석탄납품 청탁과 관련해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았기 때문. 이에 대해 최 의원측은 “대가성은 전혀 없었으며 문제가 있는 돈이라는 것을 알고 모두 돌려줬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우리당)은 1차 공천 마감 결과 전국에서 가장 많은 9명이 신청했다. 이들 가운데 ‘의원급’으로는 지난해 12월 민주당에서 우리당으로 당적을 옮긴 조배숙 전 의원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6월 익산시 영등동에 사무실을 낸 조 전 의원은 “피부로 느끼는 이 지역 분위기는 민주당보다 우리당에 유리하다”면서 “낙후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조영균 전 금감원 노조위원장도 지난해 말 경제연구소를 차려놓고, 우리당 공천을 신청했다. 또한 강익현 새익산포럼 대표를 비롯해 김상기 전 전북국참 공동대표, 김상민 익산발전시민포럼 대표, 소신섭 전 전북도의회 의원, 이영로 카이스트 연구원, 정재혁 전 민주당 정책실장, 한병도 전 원광대 총학생회장 등도 공천을 신청, 일전을 벼르고 있다.
민주당에선 강용섬 익산농민보호포럼 대표와 신화중 전 국회 정책연구위원, 이한수 전북도의회 의원, 허영근 전 전북도의회 의장 등이 공천을 신청했고, 한나라당에선 공천섭 지구당위원장, 민노당에선 현주억 민주노총 지도위원 등이 표밭을 훑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