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생존자를 가장한 문자가 확산됐지만 장난으로 밝혀졌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17일 해양경찰청은 “앞으로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는 괴담 확산은 자제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수사에 따르면 온라인 및 SNS를 통해 확산된 생존자 구조 요청 메시지는 김포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5학년 A 군(11)으로 확인됐다.
이 문자 메시지는 16일 오후 11시 10분경 경기도 파주에 거주하는 한 시민이 ‘딸 카카오스토리에 구조메시지가 떴다“며 112에 신고하며 알려졌다.
이 문자는 ”아진짜전화안터져문자도안되게ㅗ뭐도안되데?체문자니까지금여기배안인데사람있거든아무것도안보이는데남자애드ㅡㄹ몇몇이랑여자애들울고있어나아직안죽었으니까아네사람잇다고좀말해줄래“라고 적혀있다. 띄어쓰기도 맞춤법도 엉망인 이 문자 내용은 긴박한 상황에서 실제 생존자가 보낸 메시지로 오인돼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진도 해상에서 침몰해 거의 바다에 잠겨버린 세월호. 사진제공=해양경찰청
경찰은 이 메시지가 게시된 카카오스토리가 ’친구‘를 맺어야 확인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감안해 김포, 고양, 파주지역 인근 A 군 또래 학생들이 장난삼아 유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A 군이 최초 유포자가 아닐 수도 있다는 점도 고려해 신중하게 수사하고 있다.
생존자 사칭 문자에 대해 네티즌들은 ”아무리 초딩이라도 지금 이런 장난 칠 때가 아니다“ ”200명 넘는 사람들 목숨이 달렸다. 제발 정친 차리자“ ”잠깐이라도 희망을 품었다. 제발 생존자가 나오길 간절히 바란다“ 등 안타까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세월호 침몰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287명이 실종됐으며 179명이 구조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오후 6시 현재).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