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문화재청과 보은군에 따르면 최근 백송의 생육상태를 진단한 결과 몸통을 지탱하고 영양분을 공급하는 뿌리가 대부분 썩었고 잎이 모두 말라 생육이 멎은 상태라는 것.
지난해 5월부터 잎이 떨어지는 등 이상증세를 보이기 시작한 백송은 뿌리 썩음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밑동주변 석축(높이 1.5m)을 헐어내고 뿌리 위에 덮인 복토(높이 50cm)를 제거하는 등 응급조치를 받았으나 수세(樹勢)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 관계자는 “전문가와 문화재위원 등이 ‘회생 불가’ 판정을 내린 상태”라며 “다만 수액은 일부 오르는 것으로 확인돼 100% 죽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보은군 관계자는 “그동안 1천여만원을 들여 생육 장애 요인을 모두 제거하고 영양제를 지속적으로 투여했지만 수세를 회복하지 못했다”며 “이달 말까지 새 잎이 돋지 않을 경우 이 나무가 죽은 것으로 판단해 문화재 지정 해제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