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경매를 시작했는데 경매 낙찰자는 엘리자베스와 12시간 데이트, 그리고 뜨거운 하룻밤을 경험하게 된다. 다만 최저 낙찰가가 무려 40만 달러(한화 약 4억3000만 원)나 돼 실제로 낙찰이 이뤄질 지는 미지수였다.
한편 엘리자베스는 “낙찰 금액이 결정되면 이 가운데 35%는 개발도상국의 교육이 필요한 여성들을 위해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경매가 시작된 뒤 상상을 초월하는 입찰가가 쏟아졌다. 최저 낙찰가 40만 달러에서 시작돼 무려 80만 1000달러(한화 약 8억 2000만원)까지 입찰가가 나온 상황에서 엘리자베스는 돌연 처녀성 경매를 취소했다. 그가 약속한 개발도상국의 교육이 필요한 여성을 위한 기부액도 28만 350달러(한화 약 2억 9000만 원)까지 급상승한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엘리자베스의 돌연 처녀성 경매 취소로 이는 모두 허사가 되고 말았다.
<허핑톤 포스트>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레인은 가명으로 실제 주인공은 미국 워싱턴 의대에서 생명공학을 전공 중인 한나 컨(27)이었다. 현지 매체들은 얼굴을 가린 엘리자베스 레인의 사진에서 얼굴 부분이 정확히 나온 한나 컨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얼굴 가린 엘리자베스 레인, 얼굴 공개한 한나 컨
처녀성 경매 취소 직후 한나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 경매에 더 이상 관심이 없어졌다. 모든 소동을 끝내고 이제 학교로 돌아가 다시 학업에 집중할 것”이라며 “여전히 처녀성, 성폭행, 여성의 권리 같은 것에 많은 관심이 있으나 지금은 학업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자신이 의대생이며 낙찰금의 일부를 기부할 것이라고 밝혀 전세계적인 관심을 집중시켰던 데 반해 너무 빈약한 경매 취소 설명이다.
그만큼 후폭풍이 거세다. 우선 한나의 신원이 드러나면서 워싱턴 의대 교수와 동료 학생들이 학교 명예를 실추했다며 그를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현지 언론 역시 “스스로 경매를 취소한 게 아니라 최고 낙찰자가 마지막에 돈을 주지 않아 컨이 처녀성을 팔지 못한 것”이라며 평가 절하하는 기사를 쏟아내기도 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