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 뒤늦게 몰려든 기자들에게 “오늘은 인터뷰 안하겠다”
박 시장은 14일 기자들이 현장에서 철수할 시간인 오후 8시 50분경 진도 실내체육관에 들렀다가 팽목항에 방문했다.
출처=고발뉴스 캡처
신문고뉴스에 따르면 박 시장이 무릎을 꿇은 채 실종자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본 한 기자가 “박원순 시장 아니냐”고 주위에 확인하면서 그의 방문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다. 때문에 퇴근 중이던 기자들이 급히 체육관으로 돌아오는 소동이 벌어졌다.
그러나 다시 체육관으로 돌아온 기자들은 박 시장을 취재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박 시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일체 입을 열지 않았다는 것이다.
뒤늦게 몰려든 기자들이 박 시장에게 방문 소감과 실종자 가족들의 반응에 대해 물었지만, 박 시장은 “오늘은 인터뷰를 안 하겠다”고 입을 닫았고, 그 후로도 입을 열지 않았다고 앞서의 언론은 전했다.
박 시장은 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을 향해 무릎을 꿇고, 연신 고개를 숙이며 가족들의 사연을 듣는 데에 집중했다. 지쳐 누워있는 실종자 가족의 안부를 묻고 손을 꼭 잡아주기도 했다. 실종자 가족들이 눈물을 흘릴 때에는 따라서 눈물을 훔쳤다.
박 시장은 팽목항에 있는 실종자 가족 천막에 들어가기 전에도 조심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종자 가족 천막에 들어가 상황을 살피고 나온 비서관이 ‘가족들이 피곤해 보인다’며 보고하자 박 시장은 곧바로 발길을 돌렸다.
지친 실종자 가족을 무리하게 위로 방문하는 것을 꺼렸던 박 시장은 팽목항에선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는 대신 주로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다. 또 현장에 파견된 서울소방재난본부 대원들도 만났다.
이에 대해 네티즌 일부는 “그 와중에 서울소방재난본부 파견 분들을 챙기고 오다니 박 시장은 참 세심한 사람인 것 같다”, “정치인으로서 세월호 피해자분들을 위로해 드리는 것 뿐 아니라 시민이 뽑은 행정가로서의 할 일까지 하고 온 것 같다. 대원 분들 정말 고되고 맘도 힘드실 텐데 박 시장이 직접 가서 현장에서 필요한 거 챙겨주고 얘기 들어주니 얼마나 힘이 되었겠는가”라고 호평했다.
한편 현재 진도 실내체육관과 팽목항에는 각각 20, 30여 명의 실종자 가족들이 아직 돌아오지 않은 희생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온라인 정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