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STX 뇌물 로비 의혹’ 송광조 전 서울국세청장 소환 조사

[일요신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임관혁)가 STX그룹 측으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송광조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을 불러 조사 중이다.

검찰은 22일 오전 10시쯤 송광조 전 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STX그룹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STX그룹 계열사 세무조사와 세금납부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추궁했다.

송 전 청장은 지난 2011년 부산지방국세청장과 국세청 감사관으로 재직하던 당시 STX그룹 관계자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총 1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STX 측 전직 고위 임원이 계열사 세무조사 과정에서 편의를 얻기 위해 송 전 청장 사무실로 찾아가 돈을 건넨 정황과 관련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송 전 청장을 오후 늦게까지 조사하고 돌려보낸 뒤 사전구속영장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송 전 청장은 지난해에도 CJ그룹 측으로부터 향응과 골프접대 등을 제공받고 교통비나 용돈 명목으로 현금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다만 검찰은 형사처벌 정도의 범죄 혐의를 확인하지 못해 해당 기관에 비위 사실을 통보, 송 전 청장은 지난해 8월 자진 사퇴했다.

민웅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