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문제의 공시가 나간 뒤 박씨와 한 차례 만나고 두 차례 전화통화를 했다. 과연 ‘희망의 돈’을 내놓은 그의 ‘진심’은 무엇일까. 다음은 그와 나눈 대화를 간추린 것.
─많은 이들이 공시 내용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
▲불과 하루 만에 2만 통이 넘는 사연이 접수됐고, 이미 10만 통을 돌파한 상태다. (주변의 반응에) 나도 놀라고 있다.
─물리적으로 그 많은 사연을 다 점검할 수 있겠나.
▲24시간 내내 선별 작업을 하고 있다.
―도움을 줄 대상자는 어떤 기준으로 선정할 건가.
▲공정하게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전혀 거기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따로 두 명의 사람을 두고 사연들을 심사하고 있다. 지금도 매일 계속 내용을 살피고 있다.
―선정 후 실제로 돈이 대상자에게 지급되는지 확인할 수 있나. 일종의 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지급한 내용을 다 공개할 것이다. 통장에 이름과 계좌번호가 나오니 확인이 가능할 것이다.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거짓 사연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
▲내 주변 사람들도 기사를 읽고 팩스나 한번 보내봐야겠다는 사람이 많더라. 사연 내용과 지급 내역을 공개할 것이기 때문에 거짓말을 한 사람은 금방 들통이 날 것이다.
―딱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의 이름을 공개하면 사생활 침해가 되는 것 아닌지.
▲실명을 모두 다 공개하지는 않을 것이다.
인터뷰 말미에 사진촬영을 요구했으나 박씨는 끝내 얼굴이 드러나는 것을 거부했다. 뒷모습이라도 찍을 수 없냐고 물었으나 “(잘못된 일도 아닌데) 뒷모습은 더욱 싫다”며 사양했다. 다만 정부기관과 남한제지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토론회에서 한국 기업의 도덕성에 대해 논의할 기회가 온다면 참석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우]
대통령실 압수수색 나선 경찰, 경호처에 막혀 진입 실패
온라인 기사 ( 2024.12.12 0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