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는 약’ 속여…판매책 활용도
민 씨는 지난해 1월부터 분말형 영양제로 위장한 마약을 국제특송 방식으로 밀반입했다. 그는 미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에게 부탁해 마약을 믹서로 분쇄한 뒤 건강식품 캡슐에 담아 단속을 피했다. 이렇게 국내로 들여온 마약(필로폰 350g)은 박 씨와 황 씨 등에게 모두 40여회에 걸쳐 8000여만 원을 받고 팔았다. 그들은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살이 빠지는 약’이라고 속여 이 아무개 양(17)을 포함한 청소년 5명에게까지 마약을 파는 등 모두 27명에게 350여 회에 걸쳐 필로폰 200g을 팔아 1억 3000만 원을 챙겼다.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의 한 관계자는 “황 씨 등은 청소년에게 마약을 ‘살 빼는 약’이라 속여 투약을 시켰으며 이후 ‘마약을 판매하면 돈을 벌 수 있다’고 유혹해 판매책으로 이용하기까지 했다”며 “또한 일부 마약은 조직폭력배와 그 추종세력에게 공급되기도 했다. 채팅 앱을 통해 여성들과 조건만남을 가지며 마약을 공급해주기도 했는데 이로 인해 이번에 검거된 투약자 중 여성이 23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