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핸드볼 스코어’가 유난히 잦은 올해 프로야구에서 투수들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한국 프로야구의 간판 마무리투수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대 두산의 경기에서 두산의 마무리투수 이용찬은 팀이 7 대 5로 앞선 9회말 등판해 시즌 세 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첫 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한 후 연속 볼넷으루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한 이용찬은 SK 김강민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싹쓸이 2루타를 허용,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마무리투수가 9회에 올라와 한 타자도 잡지 못한 채 승리를 날려버린 것.
이튿날인 5일에는 리그의 간판 마무리투수인 삼성 임창용과 KIA 어센시오가 동시에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대 KIA의 경기에 ‘창용불패’ 임창용은 팀이 9 대 7로 앞선 9회초에 등판해 무려 3점이나 허용하며 10 대 9 역전을 당하면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KIA 어센시오 역시 9회 상대팀 마무리투수를 상대로 역전한 팀의 기운을 받지 못한 채 동점을 허용하면서 세이브를 날렸다. 임창용과 어센시오는 리그에서 나란히 세이브 부문 2, 3위를 기록하고 있는 간판 마무리 투수들이다.
세이브 부문 리그 1위 넥센 손승락도 벌써 블론세이브를 3개나 기록하고 있다. ‘역대급’ 타고투저 현상을 보이고 있는 올해 프로야구에서 투수들의 고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임형도 기자 hdl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