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투표할 줄 알고…’ 사전조사 한계 드러나
JTBC <뉴스9>는 자사의 예측조사가 틀린 원인을 분석·보도했다.
방송 3사는 인천시장에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가 0.3%p의 차로 초박빙 당선될 것을 예상했다. 하지만 JTBC의 판단은 달랐다. 새정치민주연합(새정치연합) 송영길 후보가 유 후보를 6%p 가까이 따돌리며 승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시장으로 방송 3사 출구조사는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의 손을 들어준 반면, JTBC는 무소속 오거돈 후보가 압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선거 최대 접전지로 예상됐던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방송 3사는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를, JTBC는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를 당선자로 내다봤다. 두 예측조사의 승리자는 방송 3사였다. JTBC는 예측조사결과를 내놓은 4개 지역 중 서울과 경기 두 지역만 맞혔다.
방송 3사의 예측대로 접전을 보이던 인천시장에서는 유 후보(50.0%)가, 부산시장에는 서 후보(50.7%)가 당선됐다. 특히 부산시장의 경우 JTBC는 오 후보의 압승을 예상했지만 투표함을 열어보니 서 후보가 1.4%p의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다. 후보 예측뿐만 아니라 지지율 격차도 JTBC의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처럼 두 조사의 결과가 엇갈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JTBC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전화를 이용해 선거 결과를 예측했다. 때문에 휴대기기 사용에 익숙한 젊은 세대의 여론조사 참여율이 훨씬 높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JTBC는 20~30대 젊은층의 전화조사 방식 참여도가 떨어진다는 점에 착안해 애플리케이션 조사를 병행했다고 밝혔다.
조사대상도 큰 변수로 작용했다. 방송 3사는 실제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정확성을 높일 수 있었다. JTBC는 5일 <뉴스9>에서 자사 여론조사의 패인에 대해 “사전조사를 진행했기에 누가 투표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진행한다는 한계가 있다. 조사대상도 방송 3사 출구조사가 16만 명으로 자사보다 훨씬 많다”고 분석했다.
물론 방송 3사의 출구조사도 한계점은 있었다. 전국단위로 처음 실시된 사전투표가 예상보다 큰 호응을 얻었다. 전체 투표자의 5분의 1가량이 사전투표 참여자다. 방송 3사의 조사는 이 인원이 빠져 예측 결과의 정확성이 다소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서윤심 기자 hear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