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아내를 화물차로 치어 살해한 뒤 교통사고로 위장하려던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 영동경찰서는 9일 자신의 화물차로 아내를 숨지게 한 뒤 교통사고로 위장한 혐의(살인 등)로 김 아무개 씨(63)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지난 1월4일 오후 7시50분쯤 충북 영동군 영동읍의 집 앞 골목길에서 아내 박 아무개 씨(58)를 1t짜리 화물차로 치어 쓰러뜨린 뒤 수차례 밟고 지나가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후진 중 아내를 치었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시신에서 발견된 흔적 등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사체부검과 차량감식, 혈흔형태분석 등을 통해 90%이상 고의성이 있다는 결론을 토대로 경찰은 5개월 간 수사를 벌여왔다. 조사 결과 김 씨는 차량을 후진하면서 부인을 쳐 쓰러뜨린 뒤 9m가량을 밀고 갔고, 다시 차량을 전진해 5m를 끌고 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수사 끝에 범행 당시 술에 취해있던 김 씨는 아내와 다툰 뒤 술에 취해 운전하려 했고, 무면허 음주운전을 말리는 박 씨를 일부러 들이받은 것으로 밝혀냈다.
서윤심 기자 hear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