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표가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려놓은 서향희 변호사 가족과 상견례 사진들. 위 사진 왼쪽이 서향희 변호사다. | ||
최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서 변호사의 부모와 상견례를 가졌는데 기념사진을 자신의 홈피에 공개해 결혼 준비가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알려주고 있다. 또한 서 변호사도 자신의 연수원 동기들 중 친한 사람들을 지만씨에게 소개시키는 등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신부가 될 서향희 변호사는 베일에 싸여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서향희씨가 고려대 법대 재학 시절 운동권 동아리였던 ‘극예술연구회’에서 활동했었다는 것이 확인돼 관심을 모은다. 서씨는 한때 그곳에서 몸담고 있다가 활동을 그만두고 고시공부에 몰두해 졸업 1년 만에 사법시험(41회)에 합격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 변호사의 학교 생활과 사법연수원 시절을 소개해 본다.
서향희씨는 74년 6월생으로 전북 익산이 본적으로 돼 있다. 서씨의 아버지는 K해운회사를 다니고 있고 어머니는 가정주부인 평범한 가정의 자녀라고 한다. 서씨는 부산 중앙여고를 졸업하고 93년 고려대 법대에 입학했다.
그는 대학 입학부터 눈에 확 띄는 여학생이었다고 한다. 당시 총학생회의 핵심 간부였던 J씨는 그녀와 관련한 기억에 대해 “향희씨를 잘 안다. 지난 93년 법대에 입학했는데 귀엽고똑똑해서 사람들로부터 시선을 많이 받는 새내기로 기억하고 있다. 입학 뒤 새내기 예비학교를 개최했는데 당시 참가한 1백80여 명 중 여학생이 4명 있었는데 그녀가 단연 돋보였다”고 전하면서 “향희씨는 예비학교에서 노래도 잘 하고 술자리에서도 잘 어울렸다. 무슨 일이든 적극적으로 했던 기억이 난다. 사람들에게도 친절했는데 무엇보다 얼굴이 무척 예뻤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서씨는 얼굴만 예뻤던 것이 아니라 운동권 문화에도 관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J씨는 이에 대해 “향희는 입학하고 극예술연구회라는 동아리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안다. 그 서클은 상당히 생각 있는 사람들의 모임이었는데 순수예술보다는 사회적으로 문제의식이 있는 것들을 주로 공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서씨가 한총련에서 간부로 활약했었다’는 일부의 소문에 대해서는 “당시 나는 한총련의 간부들 중 막내였는데 그녀와 내가 같이 활동을 한 적은 없다. 향희씨는 극회에서 연극활동을 주로 했기 때문에 학생운동에 관심이 있었다 해도 학생회장 등을 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한총련이 이적단체가 아니었기 때문에 학교나 서클 활동에서 학생운동이나 사회참여 활동을 했었다면 한총련 활동에 열심히 참여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씨가 활동한 극예술연구회를 잘 알고 있는 한 고려대 졸업생은 “당시 극회는 대표적인 운동권 서클이었다. 학생운동도 하면서 연극 공연을 했다. 운동권 학생들이 역사성이나 사회성이 있는 창작극을 주로 공연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념적 토대가 튼튼한 내공 있는 학생들이 많았다. 아마 서향희 변호사가 노동법을 전문으로 한 것도 학창시절의 동아리 활동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런데 서씨가 운동권 동아리였던 극예술연구회에서 그리 활발하게 ‘정치적’ 활동은 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서씨와 연수원 동기이면서 절친한 사이인 A씨는 이에 대해 “서 변호사가 극예술연구회 활동을 한 것은 맞는데 뭘 해도 하는 동안에는 적극적으로, 재밌게 하는 성격이라 그 분위기에서 어울려 활동을 한 것일 뿐 학생운동을 정치적 성향을 가지고 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점은 서 변호사의 사법연수원 시절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서향희 변호사는 41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사법연수원 31기를 수료했다. 그런데 이 시기에는 학창 시절의 운동권 문화와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였다고 한다. 그와 연수원을 같이 졸업한 변호사 B씨는 이에 대해 “향희씨와 학교 동문이고 해서 몇 번 만나서 얘기를 해보았는데 좀 독특한 캐릭터였다. 연수원 시절 빨간색 스포츠카인 티뷰론을 몰고 다녔고 개성이 강했던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다”라고 평했다. 하지만 ‘그가 학생운동에 관심이 있었느냐’는 물음에 대해 이 변호사는 “서 변호사는 능력 있고 야무진 법조인이었다. 그 사람 성격상 학생운동을 했을 것 같지는 않던데… 내 느낌으로는 운동권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 변호사를 잘 아는 C씨는 서 변호사를 “괜찮은 언니”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서 변호사는 로펌 연수를 받는 동안 시간이 많지 않음에도 자기 관리가 철저했다. 새벽에 수영을 하고 스킨스쿠버 등 동호회 활동도 활발하게 했다. 남자들이 볼 때 ‘잘난 여자’에 대해 반감이 있을 수도 있었겠지만 여자들이 볼 때는 개성이 강하고 책임감도 강해 ‘괜찮은 언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개성이 강하다 보니 일하다 부딪힌 경우는 있어도 문제가 된 경우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연수원 동기들에 따르면 서 변호사는 정열적인 데다가 미모도 뛰어나 남자들로부터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주변으로부터 남자들을 소개시켜 주겠다는 제의도 여러 번 받았다고 하는데 남자 친구가 있어서인지, 아니면 소개받을 남자들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인지 ‘그냥 됐다’며 거절했다고 한다”고 밝히면서 “서 변호사는 지난 2002년 4월 첫 직장인 노동법 전문 I법률사무소에 입사해 2003년 12월까지 다녔다. 그러다가 올해 1월에 자신이 새빛법률사무소를 직접 설립해 현재 대표로 있다. 그런데 I사무소를 그만둘 때 약간의 갈등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선배 변호사들 밑에서 수동적인 역할만 하는 것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자 자신이 직접 법률사무소를 차려 독립했을 정도로 모든 면에서 적극적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의 A씨는 “최근 정보기관 사람을 만났는데 ‘서 변호사가 학생운동을 활발히 했었고 정치적 야망이 있어서 지만씨와 결혼을 한다’라는 정보보고 내용을 전하더라. 하지만 내가 알기로는 전혀 사실무근이다. 이번 결혼을 두고 여러 가지 억측이 많은데 서 변호사는 워낙 순수하고 발랄해서 이런 선택을 했을 뿐 정치적 야망이나 욕심은 없다.
또한 그의 아버지는 배를 여러 척 거느린 선주인데 부산에서는 부자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서 변호사가 지만씨의 재력에 욕심이 생긴 것도 더더욱 아닐 것이다”라고 밝혔다.
A씨는 또한 “서 변호사가 새빛회계법인 고문을 맡으면서 여러 기업인들을 소개받았는데 적극적 성격이라 그들과 나이트클럽도 가고 재밌게 어울렸다고 한다. 지만씨도 이 과정에서 소개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번 결혼에 대해 당사자들보다 주변에서 걱정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나이와 성장 배경에 관계없이 순수한 두 사람이 만나 결혼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면 좋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런데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지만씨와 서향희 변호사의 결혼에 대해 “서씨가 학생 시절 운동권 동아리에 있었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비록 박 대표가 운동권과는 대척점에 서 있는 한나라당의 총수이긴 하지만 서씨가 이념적인 사안에 대해 마음 편하게 박 대표에게 조언해줄 수 있어, 오히려 더 좋은 양가의 궁합인 것 같다”고 촌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