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호의 가장 큰 화두는 ‘맑은 가난’. ‘어렵다, 힘들다, 불황이다’라고 하는 요즘, 법정스님은 지금이 바로 ‘영혼의 불황’을 성찰할 때라 일깨운다. “내수 진작, 고도성장이 되어 더 많이 가진다 한들 당장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며 이럴 때일수록 덜 가지고 더 나누는 ‘맑은 가난’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삶의 질은 물질적 부에 있지 않습니다. 영혼이 잠들지 않고 깨어 있어야 삶의 질이 높아지고, 영혼이 깨어 있으려면 가난은 필수조건입니다. 아쉬움과 궁핍을 통하지 않고는 귀함과 고마움을 알 수 없습니다. 선인이 말한 맑은 가난의 의미가 바로 이것입니다.”
이와 함께 아름다운 재단의 유창주 사무처장이 1% 나눔을 실천하는 착한 이웃들의 이야기를, 적게 쓰고 나누는 참삶의 공동체 ‘정토회’는 몸에 돈을 지니고 다니지 않아도 불편함 없는 생활을, 호주 대사관 공보실장 박영숙씨는 월급을 털어 8백여 명의 위탁아이들의 수양부모로 사는 기쁨을 진솔하게 들려준다.
새해에도 계속되는 <해피데이스>의 희망 발견 릴레이 ‘당신이 희망입니다’에서는 국내 여성 산악인으로는 처음이자 세계 여성 산악인으로 12번째로 7대륙 최고봉을 첫 완등한 오은선씨의 ‘도전과 인내, 패기’로 점철된 삶을 보여준다. “도전은 자기만족이고 자기계발이고 또 다른 자아를 찾아 떠나는 행복한 여정입니다. 수많은 어려움이 산적해 있지만 내 힘으로 이루어보겠다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생각으로 지금껏 살아왔습니다”고 말하는 그녀의 삶에 대한 열정이야말로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작은 위안과 큰 힘이 된다.
더불어 마흔여덟 나이에 고3으로 복학해 성균관대 사회과학계 수시모집에 합격한 동양문고의 김태웅 대표, 창업자금 17만원으로 재기에 성공한 ‘성신제 피자’의 성신제, ‘몰락한 대우’를 기사회생시킨 이태용 사장 등의 끈질긴 노력과 집념, 굴하지 않는 삶 등이 감동으로 다가온다.
이 달의 테마에서는 몸과 정신을 구하는 온전한 삶으로 ‘핸드메이드 라이프’를 소개하고 있다. 강원도 원주에서 한 평생 자연에 뿌리를 둔 삶을 살아온 작가 박경리의 육체와 정신이 하나된 삶을 필두로 “삶이 요구하는 것들을 손수 해결하니 자연의 섭리를 깊이 깨우칠 수 있어 좋다”는 도예가 김기철 선생의 ‘손발 쓰며 단순하게 사는 삶의 기쁨’,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일은 두루 할 줄 아는 전인(全人)을 꿈꾼다는 농사꾼 장영란의 건강한 자연 밥상 이야기와 “자연 안에서 건강하게 땀 흘리고 무공해 음식을 먹음으로써 저절로 건강 살이 붙는다”는 박선희 가족의 행복한 주말 농장 이야기 등이 모든 일을 기계에 의존해 사는 우리의 황량한 삶을 한번쯤 돌아보게 한다. 값 2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