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중계화면 캡쳐
20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죽음의 조’ D조 2차전 우루과이와 잉글랜드의 경기에서 우루과이가 수아레스의 연속골에 힘입어 잉글랜드를 2대 1로 꺾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나란히 패배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을 위해 승점 3점이 절실한 두 팀의 대결이었다. 이번 경기의 중요성을 인지한 듯 지난 5월 무릎 반월판 수술을 받은 우루과이의 특급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는 선발로 출전했다.
우루과이는 전체적으로 수아레스를 제외한 선수들이 모두 수비진으로 깊숙이 내려오는 등 수비의 안정감을 우선시 하려는 모습을 취했다. 하지만 최전방에 있는 수아레스는 수술의 여파였는지 지난 시즌 보여준 역동적인 움직임을 그리 보여주지는 못했다. 오히려 경기는 잉글랜드가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며 주도하는 모습이었다.
그래도 수아레스는 자신에게 돌아온 단 한 번의 골 찬스를 골로 성공시키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전반 39분 카바니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올려준 공을 문전으로 쇄도한 뒤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잉글랜드의 골망을 흔들며 선취골을 만들어낸 것이다.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면서도 공격진에서의 마지막 패스의 세밀함에 아쉬움을 보이던 잉글랜드도 후반 30분 드디어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골을 기록한 선수는 웨인 루니였다. 글렌 존슨의 오른쪽 과감한 돌파에 이어 만들어낸 패스를 웨인 루니가 골대 앞에서 침착하게 밀어 넣어 골로 연결시킨 것. 3번째 월드컵 출전 만에 루니의 월드컵 첫 골이었다. 이로써 루니는 이전까지 가지고 있던 지긋지긋한 월드컵 징크스를 떨쳐내게 됐다.
그러나 루니의 월드컵 첫 골의 기쁨도 오래가지 못했다. 후반 39분 우루과이 무슬레라 골키퍼가 길게 내준 공이 잉글랜드 미드필더 스티븐 제라드의 머리에 맞고 뒤로 흐르면서 수아레스에게 연결됐고, 수아레스가 골키퍼 조 하트와 1대 1 찬스를 침착하게 골로 연결하며 우루과이가 2대 1로 다시 앞서나간 것이다. 공교롭게도 제라드와 수아레스는 소속팀 리버풀에서 함께 뛰는 동료사이다.
잉글랜드는 골을 허용한 후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공격수를 투입하는 등 총공세에 나섰지만 결국 골을 기록하지 못하며 최종스코어 2대 1로 패하고 말았다.
수아레스는 부상에서 복귀해 2골을 넣으며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편 우루과이는 부상에서 복귀해 2골을 넣으며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 수아레스의 활약에 힘입어 1승 1패로 16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나가게 됐다. 반면 ‘축구종가’ 잉글랜드는 조별리그 1차전 이탈리아에 이어 우루과이에게도 2대 1로 패하면서 2패로 사실상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