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방부대 병영체험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GOP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 ||
하지만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저녁 무렵부터 자정까지 직접 현역 군인들과 함께 투입된 GOP(일반전방초소) 경계작전 체험이었다. 현역 군인들과 함께 엄격한 군장검사를 마치고 남방한계선의 철책을 따라 9개 소초별로 분산해서 투입되는 과정에서는 긴장감을 떨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강원도 최전방 지역에서 맞는 2월의 밤은 그야말로 ‘살을 에는 듯한 추위’라는 말을 실감케 했다.
전날 밤의 경계근무를 마치고 26일 아침에 만난 대학생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해 보였다. 특히 평소 군에 흥미를 가졌거나 여군 장교의 꿈을 안고 체험에 지원했다는 많은 여학생들은 “강인함과 절도, 책임감 등은 사회에서 느껴보지 못한 군대만의 매력인 듯하다”고 입을 모았다. “지금 군복무중인 남자친구의 고통을 함께 느낄 수 있어 좋았다”는 여학생도 있었다.
이날 아침 영하 17℃에도 불구하고 ‘알통구보’에 참가한 한 남학생은 “휴가 나온 친구들이 엄살부리는 줄 알았는데 장난이 아니네”라며 수염 가닥에 생긴 ‘고드름’을 털어내기도 했다. “어젯밤 근무 때 현역 군인이 자신의 살 같은 초코파이 반쪽을 나눠먹었는데, 그 맛을 못 잊을 것 같다”는 남학생도 있었다. 한 복학생은 “후방에서 군 복무는 마쳤지만 전방 체험을 한번 해보고 싶어서 일부러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군의 한 관계자는 “당초 이번 행사에는 한총련 임원들이 많이 참가할 계획이었으나, 마지막 단계에서 이뤄지지 못해 다소 아쉽다”며 “앞으로 ‘국민 속의 군대’라는 이미지와 신뢰 증진을 위해 우리 군이 보다 더 적극적으로 국민들 앞에 다가서겠다”고 밝혔다.
철원=권은경 대학생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