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동부 회장과 동부그룹 본사 사옥 전경. 일요신문 DB
산업은행은 24일 오후 3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동부그룹 자구개선 진전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동부그룹이 동부제철 회사채 차환발행 등 추가 지원을 받으려면 눈에 보이는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입장을 산업은행이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동부그룹과 채권단은 동부그룹 자구계획안이 성과를 보이지 않자, 김준기 회장의 사재출연과 김 회장 장남 김남호 동부제철 부장의 동부화재 지분 담보 제공 등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김 회장 측은 장남 김남호 부장의 동부화재 지분은 채권단과 맺은 구조조정 약정과는 상관 없는 재산으로, 담보를 제공할 이유가 없다며 요구를 거부했다.
이에 산업은행은 긴급 기자간담회를 준비했고, 채권단은 당초 24일 열 예정이었던 동부제철의 회사채 차환발행심의도 27일로 연기했다. 동부제철은 오는 7월 5일 회사채 700억 원의 만기가 돌아오는데, 채권단은 김 회장 오너 일가가 사재를 출연하는지 등을 지켜보고 지원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채권단은 동부그룹이 채권단의 요구를 끝까지 거부하면 비금융계열사의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을 진행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