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2조 원 규모 에쓰오일 지분 매각…“재무구조 계선계획, 얼마나 진행됐나?”

[일요신문]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는 한진그룹이 한진에너지가 보유한 에쓰오일 지분을 매각해 2조 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한다.

한진에너지는 재무구조 개선계획의 일환으로 에쓰오일 지분 3198만 3586주(28.41%) 전량을 1조 9830억 원에 처분한다고 2일 밝혔다. 매수 주체는 에쓰오일의 최대주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회사 아람코이며, 오는 8월 27일 처분 예정이다.

이번 매각은 지난해 12월 한진그룹 주력계열사인 대한항공이 밝힌 재무구조 개선계획의 일환이다. 당시 대한항공은 자회사 한진에너지의 에쓰오일 지분과 노후 항공기, 부동산 등 자산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말 7만 4000원을 하던 에쓰오일 주가가 최근 5만 500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매각가를 두고 작업이 지연됐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6월 사우디를 찾아 칼리드 알 팔리흐 아람코 총재와 직접 만나는 등 협상을 벌인 끝에 1조 9830억 원(주당 6만 2000원)에 지분을 넘기게 됐다. 이는 애초 한진그룹의 목표보다는 2000억 원 가량 낮은 금액이다.

한편 한진그룹은 지난 6월 30일 한진해운 벌크선 사업 부문 중 전용선 사업부를 매각해 3000억 원 현금을 확보하고 1조 3000억 원의 부채도 감축했다. 따라서 이번 에쓰오일 주식 매각까지 합하면 총 3조 6000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셈이다.

이와는 별도로 대한항공은 지난 17일 한진해운이 발행한 4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한진해운 지분 33.2%를 확보하게 됐다.

민웅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