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위브 회사채 가격 급락, 젠슨 황 나섰지만 우려 여전…중소형 AI 인프라 기업 자금조달 이슈 부각 전망도

코어위브는 엔비디아의 GPU를 대규모로 확보해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구축하고 오픈AI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AI 기업에 연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오클라우드 업체다. 고가의 GPU를 구매하고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데 막대한 초기 투자비가 필요한 사업 구조다. 코어위브는 외부 차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6월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코어위브 차입금은 약 351억 달러로 자기자본(약 50억 달러)의 7배에 달했다.
최근 코어위브가 프로젝트 금융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신용위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더욱 가중됐다. 코어위브는 GPU와 고객 계약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AI 프로젝트가 예정대로 가동되지 않으면 매출 발생이 지연돼 부채 상환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특히 채무불이행이 발생하면 담보권자가 우선적으로 변제받기 때문에 무담보채권 투자자들이 회수할 수 있는 자산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감이 커졌다.
코어위브 지분 약 10%를 보유한 2대주주 엔비디아가 진화에 나서면서 시장 불안은 일부 누그러졌다. 1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행사에서 젠슨 황 CEO는 “코어위브의 재무 상태는 날마다 좋아지고 있다. 자금 조달 비용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며 코어위브에 자금 지원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어위브 주가는 14일 65.78댤러에서 15일 69.69달러로 상승했다. 15일 코어위브의 2031년 만기 회사채 가격은 82.6으로, 2032년 만기 회사채는 81.7로 반등했다. CDS 프리미엄도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막대한 AI 투자가 지속될 수 있을지를 두고는 여전히 시장의 의구심이 남아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추세가 반등됐다고 보기에는 신용위험 지표의 하락폭이 크지 않아 반전 여부는 지표 움직임을 며칠 더 확인해야 한다”고 짚었다. 신규 자금조달에 높은 금리가 적용된다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AI 인프라 사업 지속에 어려움이 가중된다. 코어위브 주가는 16일 61.39달러로 15일 대비 8.3% 하락하기도 했다.
고금리 국면이 장기화되면 중소형 AI 인프라 기업들의 자금조달 이슈가 점차 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코어위브 쇼크가 AI 기업의 전방위 신용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어 과거와 같은 기업부채발 신용리스크를 발생할 여지가 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동시에 일부 중소형 AI 기업의 자금조달 위험이 현실화할 경우 AI 산업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던 시장의 시각도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의 자금조달 불안은 엔비디아뿐 아니라 국내 반도체주에도 변수로 떠올랐다. AI 인프라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어 GPU 구매와 인프라 투자를 늦출 경우 HBM 수요 증가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젠슨 황 발언에 힘입어 각각 9거래일, 8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지만 향후 추이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주가 이외에도 코어위브, 오라클 등 네오클라우드 업체를 중심으로 한 AI주 CDS 프리미엄 변화를 지켜보면서 대응해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제언했다.
김명선 기자 se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