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연인’ 낮엔 물속서 밤엔 바위서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고궁도 인기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고궁이지만 길도 복잡하고 여기저기 몸을 숨길 곳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왕과 궁녀로 분해 역할극을 하기도 안성맞춤인데다 시설 보존을 위해 CCTV가 설치되지 않은 곳도 많으니 안심하고 야외섹스를 즐길 수 있다. 또한 고궁의 특성상 공사가 진행 중인 지역이 많은데 인부들이 출입하지 않는 주말엔 이곳도 훌륭한 야외섹스 장소가 된다.
여름 성수기를 맞아 사람들로 북적이는 바닷가도 야외섹스 장소로는 적격이다. 대낮에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바다 속에서 사랑을 나누고 어둠이 내려앉으면 커다란 바위 뒤에 숨어드는 게 나름의 공식이란다.
매년 여름이면 여자친구와 바다를 찾는다는 이 아무개 씨(28)는 “만난 지 3년 째 되던 해에 바다 속에서 성관계를 했다. 튜브 하나에 의지해 발이 닿지 않은 깊은 물속에서 하는 섹스는 정말 기분을 묘하게 만들었다”며 “주변이 시끄러워 신음소리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됐고 파도에 몸을 맡겨 한 몸이 된 채 이리저리 둥둥 떠다녔다. 그 뒤로 여름만 되면 바다로 놀러가 성관계를 맺곤 한다. 여자친구도 야외섹스는 절대 싫다는 주의인데 바다 속만큼은 허락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바다에서의 야외섹스는 자칫 군인들의 구경거리가 되기 쉬우니 조심해야 한다. 동해안에서 군복무를 마친 박 아무개 씨(26)는 “여름 바캉스 시즌에 순찰을 돌거나 행군을 하게 되면 꼭 한 번은 바다에서 성관계를 맺는 커플을 보게 된다. 아무래도 혈기왕성한 군인들인지라 ‘선 감상 후 조치’가 이뤄진다. 군인들 수십 명이 행군하는데 발자국 소리 하나 안 낼 때도 있다”며 “바위 뒤나 어두운 곳에 숨으면 자신들의 모습이 안 보일 거라 생각하는데 군인들은 높은 지역에서 보초를 서기 때문에 사각지대가 거의 없다. 부대마다 ‘핫 플레이스’가 전해 내려올 정도”라고 말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