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 톱스타 A 그 많던 돈 어디 썼나 했더니…헉!
“방송가에서 A가 한창 잘나갈 당시에 정말 엄청난 돈을 벌었다. 그런데 지금 보면 A는 그때 번 돈을 다 어디에 썼나 싶을 정도다. 그렇다고 궁핍한 삶을 사는 것은 아니지만 유명 연예인이라면 으레 예상되듯 부유하게 사는 것도 아니다. 알고 보니 다 사정이 있더라. A가 가족들에게 내준 가게가 무려 열댓 개나 된다고 한다. 직계 가족은 물론이고 지방에 사는 친척들까지 A를 찾아와 도와달라고 손을 벌렸다고 한다. A는 금전 지원으로는 해결이 안 된다고 생각해 그런 가족들에게 이런 저런 가게를 차려줬다고 한다. 그게 하나둘 쌓여 열댓 개가 된 것이다. 가게가 잘돼 넉넉하게 지내는 친척이 있는가 하면 잘 안돼서 다시 도와 달라고 손을 벌리는 이들도 꽤 된다고 한다. 그나마 요즘엔 활동이 뜸해지고 방송에서도 (경제적으로) 힘들다는 얘길 자주하니 손 벌리는 가족도 많이 줄었다고 한다.”
이 얘길 들려준 연예 관계자는 아무리 큰돈을 버는 톱스타라고 할지라도 가족들을 경제적으로 돕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고 말한다. 스타급 연예인이라면 누구나 큰 고민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유흥업계 관계자들한테서 연예인의 남편 얘기를 많이 접할 수 있었다. 유명 스타를 아내로 둔 직장인 남편의 경우 자신의 월급과는 비교도 안 되는 큰돈을 버는 부인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가 없다. 삼성동 소재의 한 바 관계자의 말이다.
“단골손님 가운데 한 분이 잘 알려진 여배우하고 결혼했다. 그 분 역시 좋은 회사에 다니는 능력 있는 분이었다. 사실 결혼 당시엔 부인이 그리 유명한 배우가 아니었다. 그런데 조금씩 상황이 달라졌다. 그 분이 다니던 회사는 점차 사정이 나빠졌고 그 분이랑 자주 오던 단골손님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 부근에서 사라졌다. 회사가 기울기 전에 그 분은 사표를 내고 사업을 시작했다. 부인이 결혼 이후 연예계에서 더 잘 풀리면서 큰돈을 벌어 사업 자금을 대줬다. 그런데 잘 안된 모양이다. 그쪽 계통이 전망이 좋지 않은데 부인 돈을 가지고 계속 사업을 크게 벌였기 때문이다. 결국 이혼했는데 요즘엔 통 가게에 오질 않는다. 많이 힘들게 지낸다는 근황만 건네 들었다.”
유흥업계 관계자들은 일반인 남편과 연예인 부인이 벌어오는 수입의 차이가 이런 갈등을 만든다고 설명한다. 이름난 기업에 다니며 한 달에 500만~600만 원을 벌면 남부럽지 않은 직장인으로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연예인인 부인이 한 달에 수천만~수억 원을 번다면 직장 월급과는 엄청난 격차가 생기고, 이런 부분이 남편들을 더욱 작아지게 만든다. 급기야 이를 만회하려 부인의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가 실패하면서 부부 사이의 갈등이 심해지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것. 논현동 소재의 룸살롱 마담의 얘기다.
“연예인의 남편이 이쪽 업계에서 사업을 벌이는 경우도 종종 있다. 부인이 벌어온 돈과 부인의 연예계 인맥을 활용해 유흥업계에 뛰어드는 경우인데 처음에는 착시효과 탓에 잘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걸 유지하는 건 정말 쉽지 않다. 유흥업계처럼 심하게 경기를 타는 곳이 없다. 불황을 버틸 힘이 있어야 하는데 연예계 인맥은 호황을 더 빛나게 할 순 있지만 불황을 버틸 힘은 못된다. 이 바닥에서 잔뼈가 굵은 이들도 힘겨운데 부인의 돈만 믿고 쉽게 이쪽 일을 시작했다가는 망하기 십상이다. 몇 년 전에 이혼한 여자 연예인 B의 경우에도 매스컴에선 다른 이유를 들었지만 우리가 알기로는 거듭된 남편의 사업 실패 때문에 이혼한 것이다. 게다가 B의 남편은 유흥업을 할 때 데리고 있는 아가씨들을 자주 때리더라. 아마 부인인 B도 가정 폭력을 당하지 않았나 싶다.”
그러다 보니 연예계에선 여자 연예인들에게 최대한 능력 있는 전문직 종사자와 결혼하라고 충고하는 이들이 많다. 이미 충분히 큰돈을 버는 여자 연예인이 경제적인 이유로 전문직 종사자를 찾을 까닭은 없다. 더 큰 이유는 바로 결혼 이후 경제적인 규모의 차이가 불러 올 불화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한 연예관계자의 설명이다.
“미혼의 여자 연예인들은 전문직 종사자와의 결혼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연예인 주변에서도 그런 조언을 많이 해준다. 남편이 큰돈을 벌면 더욱 좋지만 그렇지 않을지라도 돈에 구애받지 않고 자기의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의사나 변호사 등이 인기인데 어렵게 의사나 변호사가 된 이들이 돈 잘 버는 연예인 부인 때문에 그 일을 관두고 사업을 할 리는 없지 않겠나. 여자 연예인들이 시쳇말로 일등신랑감하고 결혼하면 색안경 끼고 보는 분들이 많은데 다 그들 나름의 사정이 있기 때문이다.”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