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홈쇼핑 ‘카드깡’ 묵인, 전직 직원 2명 구속기소…“허위매출 얼마나?”

[일요신문] 실제 물품거래 없이 신용카드 결제로 허위 매출을 내고 현금을 인출하는, 이른바 ‘카드깡’ 범행에 연루된 NS홈쇼핑 전직 직원 2명이 검찰에 구속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강해운)는 1일 홈쇼핑 거래로 위장한 거액의 ‘카드깡’ 범행에 연루된 혐의(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로 최 아무개 씨(39)와 이 아무개 씨(40) 등 NS홈쇼핑 직원 2명을 구속기소했다.

최 씨와 이 씨는 지난 2012년 6월부터 지난해 10월 사이 박 아무개 씨(43) 등 카드깡 업자들과 결탁해 NS홈쇼핑 인터넷몰을 통해 94억여 원의 카드깡 거래가 이뤄지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농수산품 담당 팀장이었던 최 씨와 담당 구매담당자(MD)였던 이 씨는 업자들에게 “회사 매출을 증대시켜달라”고 요구하며 카드깡 범행으로 발생한 허위매출을 사실상 묵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자들은 카드깡 영업을 하기 위해 유령회사까지 세워놓고 NS홈쇼핑에 쌀이나 분유 등 판매물품을 등록했다.

또한 카드깡 업자들은 대출 희망자 수천 명을 모집해, 실제 물품거래 없이 NS홈쇼핑 인터넷몰에서 한번에 100~200만 원씩 카드결제를 하도록 지시한 뒤 은행에서 대금을 받아 결제금액의 25~30%를 수수료로 떼고 지급하는 식의 방법을 이용했다.

이 과정에서 NS홈쇼핑은 매출의 1%를 수수료로 가져간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검찰은 NS홈쇼핑을 통해 카드깡 영업을 한 박 아무개 씨 등 업자 3명을 구속기소하고, 공범 3에 대해서는 불구속 기소했다.

한편 검찰은 이들 업자들이 CJ오쇼핑에서도 같은 수법으로 87억 원 가량의 카드깡 거래를 한 것으로 파악하고, 범행에 관여한 CJ오쇼핑 내부자가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민웅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