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극물 안락사…진짜 ‘토사구팽’
은퇴한 군견들은 민간 가정에 입양되거나 정부 기관에서 맡아 기르도록 돼 있다. 매년 400마리 정도가 일반 가정에 입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입양에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고 결국 도살된다. 샌안토니오 래클랜드 공군기지의 대변인인 콜린 맥기는 “갑자기 이유 없이 공격적인 행동을 반복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이런 처사가 너무 잔인하다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많다. 군사 전문가인 루크 앤드류키티스는 미 정부의 이런 방침에 분개한 나머지 직접 아프가니스탄에서 자신과 함께 복무했던 탐지견인 벨기에 말리노이즈의 행방을 찾아 나섰다. 2013년 9개월 동안 복무한 후 얼마 전 은퇴했지만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은 것으로 밝혀져 앤드류키티스의 마음을 착잡하게 했다. 이에 앤드류키티스는 “안락사라니 정말 끔찍하다. 군견들은 바로 우리 군인들처럼 조국을 위해서 충성을 다했다”라고 비통해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