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로 나온 집에 임시 거주…집 팔리면 짐 싸야
뮐러 가족이 이렇게 독특한 생활을 하게 된 이유는 부동산 업체와 맺은 임대 계약 때문이다. 매물로 나온 집에 아주 저렴한 가격에 들어가 살다가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면 두 말 않고 짐을 싸서 집을 나와야 한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언제 집에서 쫓겨날지 알 수 없어 불안하지만 집이 없는 떠돌이 신세인 뮐러 가족 입장에서는 이렇게나마 집에서 살 수 있다는 데 만족해하고 있다. 그것도 으리으리한 호화 주택이니 잠시나마 편안한 생활을 누릴 수도 있다.
하지만 불편한 점도 많다. 사는 동안에는 티끌 하나 없이 늘 깨끗하게 청소를 해놓아야 한다. 마치 아무도 살고 있지 않는 모델하우스처럼 말이다. 행여 집을 보러 오는 사람이 왔을 때를 대비해서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