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경고하니 훈련자세 확 달라져
F감독은 팀의 간판으로 군림했던 G 선수가 해이한 태도를 보이자 기자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힐난했다. G 선수와는 인연이 없었던 2군에도 보냈다. 선수가 대놓고 기분 나쁜 척을 하고 뒤에서 감독을 욕해도 신경 쓰지 않았다. 심지어 구단이 나서서 말려도 듣지 않았다. 팀은 G선수 없이도 잘나갔다. 결국 G선수는 태도를 바꿨다. 감독이 보는 앞에서 더 열심히 훈련했다. 감독도 못 이긴 척 서서히 G 선수를 기용하기 시작했다. 야구 관계자들은 “G와의 신경전에서 승리하면서 F 감독의 통솔력에 더 힘이 실렸다”고 귀띔했다.
H 감독은 ‘트레이드’를 활용했다. 실제로 트레이드를 시켜 버리기도 하고, “트레이드 시장에 내놨다”는 소문도 일부러 흘렸다. 기둥 선수 한 명을 다른 팀에 보낸 효과는 엄청났다. 주전급 선수들도 훈련 자세부터 달라졌다. I 감독은 경기 전 훈련 모습을 유심히 본 뒤, 양 팀의 선발 라인업 교환을 2분 앞두고 타격코치를 불러 세운 적도 있다. 라인업 한 자리에 늘 자리하고 있던 주전 선수의 이름을 지우고 백업 선수의 이름을 써넣게 했다. 잠시 방심한 스타 선수에게 던지는 경고의 메시지. 긴 말은 필요 없었다.
배영은 스포츠동아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