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사람은 말이 없고…
그러나 박 씨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는 여전히 남아있다. 일각에서는 선거운동 한번 안했음에도 당선된 박 씨를 두고 ‘한나라당 공천=당선’이라는 비판 여론이 일기도 했으나 현재는 박 씨의 자살 원인을 두고 공천비리 연루 의혹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박 씨는 공천과 관련,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억대의 금품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아왔는데 그 소문의 중심에 박승환 한나라당 의원이 거론되고 있어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유가족 측은 “박 당선자가 상대 후보의 흑색비방 선전으로 괴로워했다”며 지난달 24일 해당 의원을 고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의 결백을 알리기 위한 자살로 치부하기엔 유서 한 장 남기지 않은 점 등으로 볼 때 자살 원인을 둘러싼 의혹은 계속되고 있다.
악화된 현지 여론 때문인지 유가족 측도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취재를 완강히 거부했다. 부인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3억 원 공천헌금 설은 악의적으로 한 사람을 죽이기 위해 지어낸 말일 뿐”이라며 “오죽 힘들었으면 자살까지 생각했겠나”라고 격앙된 반응을 나타냈다.
이수향 기자 lsh@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