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재계에 따르면 박용만 회장은 오는 16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례하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에 참석할 계획이다.
두산가는 박 회장의 조부인 고 박승직 두산 창업주 때부터 대대로 천주교 집안이다. 박 회장 부친 고 박두병 전 두산그룹 회장과 모친 고 명계춘 여사 역시 천주교 신자였다. 이에 박 회장도 어릴 적부터 성당에 다니며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것으로 전해진다. 박 회장의 세례명은 실바노다.
앞서 지난 12일 박 회장은 교황 방한 후원금 10억 원을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에게 전달했다. 전달된 후원금은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행사를 준비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박 회장은 전달식에서 “교황이 한국에 오는 것은 큰 경사”라며 “교황이 한국에 와서 평화의 메시지를 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교황이 오면 한국인들의 시각이 조금은 바뀔 것 같다. 양자 간의 대립보다는 더 큰 시각에서 다자간의 평화를 모색하는 시각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회장은 최근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서울주보에 신앙칼럼을 연재한 바 있다. 지난 6월에는 차남 박재원 두산인프라코어 차장의 결혼식을 서울 명동성당에서 조용히 치르기도 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