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박정희 정부조차 전태일 열사 친모 이소선 여사를 청와대로 모셨다” 지적
22일 유시민 작가는 조계종 불학연구소 워크숍 강연 질의응답에서 박 대통령에 대해 “보통의 경우라면 (세월호)사고 난 다음 날 진도체육관 갔을 때 바로 눈물이 날 수밖에 없다. 근데 눈물이 안 났지 않은가. 그리고 담화를 발표할 때 32초 동안 눈을 뜨고 있어서 눈물이 난거다. 카운팅 다 했던데, 딱 32초 만에 눈물이 났는데 그것은 뭔가 대통령이 뭔가 (감정이) 막혀있다고 본다. 자연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유 작가는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건넨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정치이론이 아니라 심리학자의 도움이 있어야 해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작가는 “교황님이 오셨을 때 남 얘기하듯이 하지 않은가. 옆에서. ‘위로해주셔서 고맙다’고. 그것이 우리가 보통 상식으론 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다”라며 “이건 정치이론의 도움이나 국가이론의 도움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심리학자의 도움이 있어야만 설명할 수 있는 일이다, 여기선 완전히 정상궤도를 이탈했기 때문에 이론으론 설명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세월호 유가족들이 청와대 앞에서 박 대통령과 면담을 요청하고 있으나 철저히 외면 받는 현실에 대해서도 유 작가는 박정희 정부 때의 일화를 들며 자신의 소견을 밝혔다.
유 작가는 “전태일 열사가 돌아가셨을 때 이소선 어머니가 아들 영정 끌어안고 청와대 입구 바리케이드 삼거리에 앉아 계셨다. 육영수 여사가 내려오셔서 말을 붙이고 모시고 올라가서 차를 대접하고, 박정희 대통령도 만난 걸로 안다“며 ”전태일 열사가 항거한 모든 것들, 근로기준법 준수 문제, 평화 시장 어린 여성 노동자들 인권과 근로조건 개선 문제를 다 들어주진 않았지만, 일단 사람이 죽었고 고통에 몸부림치는 엄마가 와서 그러고 있을 때 영부인이 모시고 가서 차 대접을 하고, 그게 사람 사는 거지 않나. 그런데 (지난 5월) 유가족들이 걸어가지고 어서 청와대를 갔는데 (박근혜 정부는) 효자동 동사무소 앞 길바닥에 밤새도록 앉혀놓았다“고 꼬집었다.
한편 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가 주최한 이날 워크숍에서 유 작가는 대한민국이 건국 이후 변화한 과정을 안보국가, 발전국가, 민주국가, 복지국가 등 국가이론에 맞춰 설명했다. 유 작가의 강연 전체보기는 <오마이TV>에서 볼 수 있다.
[온라인 정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