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국토교통부가 장, 차관에게 집중된 결재권을 분산하여 실 과장급의 회의와 출장을 금지하는 등 ‘성과와 효율중심’업무에 중점을 둔다.또한 주무관도 장관 결재문서의 기안 자로 지정하고, 10년 이상 근속 직원이 개인연가를 활용한 ‘안식 월’을 실시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이번 조치는 부처 가운데 최초로 시도되는 국토부는 세종시대가 시작된 지 2년이 되었지만 직원들이 세종시에 안착하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일하는 방식을 양에서 효율 중심으로 바꾸고 직원들의 소통과 자기계발을 적극 지원하는 등 ‘세종시 품에 안기기’를 추진한다. ‘분산?수평?소통’이라는 세종시 방식의 행정을 펼쳐 세종시의 여건을 긍정적인 것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다.
그동안 세종청사에는 “실국장 이상 간부는 서울에서, 5급 이하 직원들은 세종에서 일하고, 과장급은 서울~세종 간 길 위에서” 일한다는 자조 섞인 이야기가 유행했다. 세종에 내려온 이후 간부급의 잦은 출장으로 인해 보고와 결재가 지연되어 왔고, 직원들 간 소통부재, 무관심으로 조직의 역량이 약화되어 왔다는 판단이다.
국토부는 직원들의 “세종에 안기기”를 위해서 먼저 ‘세종식 업무방식’을 도입하기로 하였다. 일하는 방식을 양에서 효율 위주의 질로 바꾸면 업무시간이 절약되고, 절약된 시간에 직원들이 소통과 자기계발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길 위에 과장’을 없앤다. 국토부 업무 중 64% 수준이 과장급에서 처리되기 때문에 과장급은 외부회의 참석을 최소화하고 세종에서 자리를 지키기로 했다.
서울 등 외부에서 열리는 회의에는 실국장과 주무계장만 참석하고, 과장급은 특별한 사위가 없는 한 원칙적으로 참석을 금지하기로 하였다.
국토부는 세종시대가 2년이 지났지만 직원들이 아직 세종에 안착하지는 못한 주된 이유로 가족간의 소통과 세종시 주변 병원, 학교, 문화시설 등의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해 세종시에가족 단위로 이주한 직원들의 불편이 있고, 맞벌이 가족들은 서울과 세종으로 분리되어 원룸에 거주하면서 경제적 부담과 정신적인 피로감도 쌓여왔다’는 것이다.
이 같은 방침은 직원들의 충분한 의견수렴에 따라 오는 9월 1일부터 본격 시행됨에 따라서 타 부처의 확산 도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임진수 기자 충청본부 oneljs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