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없는 사람들 모여 봤자…’
하지만 여의도에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구성원들이 특정 계파로 분류되거나 이해관계에 있는 의원들이라기보다는 중도파에 가까운 데다 특별한 구심점도 없어 목소리를 제대로 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이미 안철수 진영과의 통합 논의 과정에서도 비슷한 전례가 있었던 인물들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비노 진영의 한 당직자는 “연판장을 돌린 이들의 인적 구성에서도 알 수 있듯 당내 기조와는 상당히 벗어나는 인사들”이라며 “현재로선 무시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강경파로 분류되는 한 새정치연합 의원은 “저들은 언제나 장외 투쟁 있을 때 반대해왔던 사람들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새정치연합 고위 당직자도 “온건파와 강경파의 충돌로 보는 것은 맞지 않다. 실제 협상 과정에서 15인의 의원들이 실질적 도움을 줬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일이 없다”고 말했다. 야권 사정에 정통한 정치평론가도 연판장 명단을 보고 “딱히 계파 간 연관성이 없는 사람들이다. 본인들이 중도파라 생각하고 장내 투쟁을 주장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하지만 이 같은 연판장 정치가 야당에 반복되면 당의 공식적인 의사결정 구조가 무너지게 된다. 당에 좋지 않은 의사결정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