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장면’ 빠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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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전 시장 측이 제시한 지난 2002년판 <이명박 리포트> 가제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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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찬 씨는 지난 2월 23일 인터뷰에서 “<이명박 리포트>는 다음주 초 법률 검토 과정을 거쳐 늦어도 3월 초순에는 발간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가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 책에 대해 그동안 일각에서는 “제목만 있을 뿐 실제 내용은 빠져 있다더라” “당장 출간은 어려울 것” 등의 얘기가 떠돌았다. 실제 이명박 전 시장의 의원 시절 지구당 사무국장을 지낸 권 아무개 씨는 “얼마 전 메일을 통해 김 씨에게 전달받은 원고에는 이 전 시장의 민감한 사생활 등의 부분은 제목만 있을 뿐 내용은 비어 있더라”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씨는 “민감한 내용이기 때문에 유출 가능성을 우려해 내용을 빼고 메일로 보냈을 뿐 내용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그는 “일부 민감한 사생활 문제는 마지막 법률적 검토 차원에서 상당 부분 걸러질 가능성이 높다”고 인정했다. 결정적 증거가 없다는 뜻이나 다름없다.
이 책은 크게 4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1부에서 이 전 시장에 대한 도덕성을 공격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조작된 신화, 일그러진 영웅’ ‘이명박, 정주영 회장의 고희연에서 쫓겨나다’ 등으로 이어지다가 4장 ‘이명박 X파일이 열리다’에서는 ‘이명박의 재산관리인 김○○의 고백’ ‘이명박의 여인들’ 등 재산 문제와 사생활을 언급하는 듯한 제목이 나온다. 하지만 내용은 ‘법률 검토 중’이라는 문구로 삭제돼 있다. 김 씨는 비보도를 전제로 일부 내용을 소개하면서 “책에 그대로 담을지, 일부 수정할지는 법률적 검토를 거치고 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2부에서는 지난 96년 폭로 사태의 전말을, 3부에서는 김 씨의 자전적 얘기를 담고 있다. 4부에서는 이번에 다시 재차 폭로 기자회견을 하게 된 배경을 추가하고 있다.
감명국 기자 kmg@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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