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치러진 아시아챌린지컵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싱가포르 데이비드 플로래스 기수가 트로피를 건네받고 있다. <사진=한국마사회>
[일요신문] 지난달 31일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초청경주인 아시아챌린지컵(Asia Challenge Cup) 경마대회가 열린 렛츠런파크 서울(구 서울경마공원)은 온종일 외국인들로 북적였다. 참가국인 싱가포르와 일본은 물론 자국의 기수와 경주마들이 대회에 참가하는 장면을 취재하기 위해 해외 취재진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해외 취재진들을 위해 평소 외빈을 위한 라운지를 통으로 취재지원실로 전환해야 할 만큼 큰 관심을 받았다”고 전했다.
서울 6경주로 치러진 아시아챌린지컵에서 우승은 싱가포르 ‘엘파드리노’(기수 데이빗)가 차지했다. 3코너부터 외곽 무빙을 시도했음에도 경주 막판 폭발적인 뒷심을 자랑하며 1400M 경주의 종전 한국신기록(1:24.4)을 0.6초 앞당긴 1분23초8의 기록을 세웠으며, 2위는 0.3초 뒤진 대한민국의 ‘원더볼트’(기수 이찬호)가 차지했다.
이번 아시아챌린지컵 경마대회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초청경주이기도 하지만, 참가국인 싱가포르에 경주가 중계된다는 점에서도 특별했다. 싱가포르 국민들은 외국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을 직접 지켜볼 때처럼 자국 경마장이나 장외발매소에서 중계되는 경주를 보며 열렬한 응원을 보낼 수 있었다.
한국마사회는 이번 대회를 발판삼아 한국경마의 국제화 노력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국제경주분류표준위원회(ICSC)는 우리나라를 경마시행국에 부여하는 등급 중 제일 낮은 ‘PARTⅢ’로 분류하고 있다. 반면 영국, 미국, 프랑스, 호주, 뉴질랜드, 독일, 일본 등의 선진국들은 최고 등급인 ‘PARTⅠ’으로 분류된다.
이번 대회는 한국경마의 국제적 수준을 제대로 가늠해볼 수 있던 기회로, 아시아챌린지컵의 성공적 개최는 우리나라의 ‘PARTⅡ’ 승격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마사회 현명관 회장은 “우리의 국제화 노력은 현재진행형으로, 이번 첫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발판삼아 오는 2016년까지 참가국을 5개국으로 늘리고 경주도 장거리와 단거리로 나눠 2개 경주로 확대할 계획이다”며, “나아가 2020년까지는 다수의 국가가 참가하는 수준급의 국제초청경주로 정착시킨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아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