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 났던 박상아가 회사 ‘안주인’ 등재
▲ 전재용 씨. | ||
특히 일부 한인 여성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박 씨가 두 명의 아이와 함께 쇼핑을 했다는 등의 구체적인 목격담까지 전해지면서 재용 씨와 박 씨의 관계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교민들에게 목격된 아이가 과연 재용 씨와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 나아가 두 사람의 결혼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일요신문>은 재용 씨가 지난 2월 미국에서 부인 최정애 씨와 결혼 15년 만에 전격적으로 이혼한 사실을 단독으로 확인했다. 재용 씨와 박 씨의 관계가 상당히 무르익었음을 시사하는 교민들의 목격담이 여러 채널을 통해 들려오고 있던 시점에, 더구나 지난 1월 전두환 전 대통령 내외 등 가족들이 미국에 한 달 이상 체류하고 있던 와중에 차남의 이혼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이 심상치만은 않다.
취재 결과 재용 씨와 부인 최 씨는 미국에서 합의가 아닌 소송을 거쳐 이혼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재용 씨의 호적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1심 법원이 지난 2월 9일 두 사람의 이혼 판결을 확정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재용 씨와 최 씨 사이에서 태어난 두 아들의 친권자는 지난 3월 16일 재용 씨로 지정됐다.
이로써 지난 92년 결혼한 두 사람은 15년간의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 88년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삼녀인 박경아 씨와 결혼한 뒤 2년 만에 이혼한 재용 씨는 이번이 두 번째 이혼이다.
재용 씨의 이혼 과정에서 또 하나 주목되는 부분은 부인 최 씨가 한때 대표이사로 있던 재용 씨 회사(사업 경영 컨설팅업체)의 법인 등기부에 이혼 5개월 전 박상아 씨가 감사로 등재된 사실이다.
재용 씨는 지난 2000년 10월 사업경영컨설팅 법인 V 사를 설립했다. 등기가 이뤄진 직후 곧바로 법인명은 J 사로 변경됐다. 이 법인 등기부에 따르면 부인 최 씨는 지난 2001년 10월까지 대표이사직을, 재용 씨는 지난 2003년 10월까지 등기 이사를 지내다 퇴임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나머지 다섯 명의 이사들도 지난 2003년과 2004년 퇴임, 이사직을 상실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그런데 그후 사실상 ‘주인’ 없는 회사처럼 명의만 유지됐던 이 회사 등기부에 놀랍게도 재용 씨와 박 씨의 이름이 함께 등장한다. 지난해 9월 5일자로 두 사람이 각각 이사와 감사로 취임한 것이다.
▲ 전재용 씨의 회사 주소지인 서초동 주상복합 아파트와 이 회사 감사로 올라있는 박상아 씨(오른쪽). | ||
이로써 B 사 법인 명의로 된 재산 역시 일정 부분 박 씨의 몫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B 사 명의로 된 부동산을 확인한 결과, 지난 2003년 검찰 수사에서 재용 씨가 다른 사람 명의를 빌려 매입한 것으로 밝혀진 이태원동의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3채가 B 사(당시 J 사) 소유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검찰 수사에서는 재용 씨가 J사 명의로는 6억 원대 외국인 임대 주택만을 구입했고, 예전에 함께 근무한 회사 직원 부친 등의 명의로 아파트를 매입해 중도금과 계약금을 치른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재용 씨가 사들였던 이 아파트는 시공사 채무 문제와 건축법상 건물에 사용 승인이 나지 않은 점 등으로 인해 공사에 참여했던 업체들과 입주 계약을 맺은 일부 입주자들에 의해 건물이 가압류된 상태. 법원 기록에 따르면 J 사는 지난해 9월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청구금액 27억 2000만 원으로 건물 가압류를 신청했다. 결국 재용 씨와 박 씨, 두 사람이 아파트에 대한 채권자인 셈이다.
재용 씨는 이혼 한 달 후인 지난 3월 5일 또 다시 B 사의 법인 주소를 변경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옮긴 주소지가 일반 건물이 아닌 40평대인 서초동 S 주상복합아파트 XXX호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아파트에는 입주자들이 들어오지 않은 상황. 두 사람 이름만이 임원으로 올라 있는 법인의 주소지가 아파트라는 점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두 사람의 스캔들이 처음 터진 것은 지난 2003년 11월 <일요신문> 600호 ‘전재용-톱 탤런트 A 양(당시는 이니셜로 보도)수상하다’ 제하의 기사가 보도되면서다. 당시 <일요신문>은 현대 비자금 사건 계좌 추적 과정에서 불거진 재용 씨의 괴자금 보유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 씨를 내사 중이라는 사실과 함께 재용 씨와 박 씨가 지난 2002년부터 2003년 11월 사이 네 차례나 동일한 날짜에 같은 나라로 출국했다가 입국한 사실을 단독으로 보도한 바 있다.
이후 바로 재용 씨의 괴자금이 세탁되는 과정에서 박 씨와 박 씨의 어머니 윤 아무개 씨 계좌에 전 씨의 돈이 입출금된 정황 때문에 검찰이 박 씨를 내사하게 된 사실이 드러났고, 결국 두 사람의 관계가 각별한 사이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박 씨가 검찰 내사 단계에서 해외로 잠적하고, 재용 씨 역시 박 씨에 대해서만큼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재용 씨와 박 씨를 둘러싼 소문은 명확한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
유재영 기자 elegan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