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컨소시엄은 지난 18일 부지 감정가 3조 3346억 원의 3.2배인 10조 5500억 원을 인수가로 써내 삼성전자를 제치고 한전 부지를 낙찰 받았다.
현대차그룹은 인수금액의 10%인 1조 550억 원을 계약보증금으로 낸다. 이중에는 9999억 9999만 9999원의 입찰 보증금이 포함돼 있다.
계약 보증금을 뺀 나머지 금액은 오는 2015년 9월까지 3회에 걸쳐 분납하면 된다.
현대차그룹은 7만 9342㎡(축구장 12개를 합친 면적)에 이르는 삼성동 한전 본사 터에 그룹 통합사옥과 자동차 테마파크, 컨벤션센터 등 복합 비즈니스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서울시 역시 한전 본사 부지를 포함해 코엑스와 서울의료원, 옛 한국감정원,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72만㎡를 국제교류 복합지구로 개발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구체적인 도시개발 방안에 대해 현대차그룹과 협의할 계획이다.
한편 한전은 10조 원에 달하는 본사 부지 매각대금이 모두 들어오면 부채 감축 목표를 1년 이상 앞당겨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전의 기존 계획은 지난 2013년부터 5년간 14조 7000억 원의 부채를 줄여 오는 2017년까지 부채비율을 중장기 재무계획상의 164%보다 낮은 143%를 달성한다는 것이었다.
본사 부지를 매각한 한전은 오는 11월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로 본사를 이전한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