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렁이 최고, 불독은 별로
B 씨에 따르면 식견으로 가장 가치가 있는 개는 토종 누렁이. “식견으로 키워진 개는 단기간에 살을 찌워야 하기 때문에 좁은 우리에 가둬놓고 밥만 잔뜩 먹인다. 근육이 생기면 고기가 질겨지기 때문에 운동도 시키지 않는다. 이처럼 애초부터 식용으로 길러진 토종개는 한때 15만 원까지 주고 사왔을 정도였다”라는 것이 B 씨의 얘기였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못 먹는 개는 없다. 아무리 고급견이라 해도 개시장에서는 오직 ‘고기’로 여겨지기 때문에 품종이나 혈통 등은 무시되며 근수로만 가격이 매겨진다. 또 고급견이라 해도 5kg 미만이면 가치가 없다. 100만 원이 넘는 고급견 불독의 경우 머리가 근수를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고기로서 가치는 제로다. 반면 새끼를 많이 낳는 달마시안의 경우 사육업자들이 식용견으로 선호한다고 한다. 또 체구가 큰 개를 만들어내기 위해 마구잡이로 교배시키는 탓에 덩치만 큰 듣도보도 못한 잡종견이 태어나는데 이 역시 근수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인기품목(?)이라는 것. 또 검은 개는 요통에 좋다는 소문에 인기라고 한다.
이수향 기자 lsh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