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고 싶다면 ‘로꾸거~로꾸거♬’
▲ 오소네 고조의 책 <역설의 비즈니스 금언>. | ||
◇급한 업무는 바쁜 사람에게 맡겨라
예를 들어 내일까지 급하게 정리해야 할 자료가 있다고 하자. 이것을 한가한 사람에게 시키면 하나하나 너무 꼼꼼하게 하느라 마감시간을 못 맞추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바쁜 사람에게 시키면 오히려 ‘시간이 없기 때문에’ 빠르면서도 확실하게 일을 끝낸다. 자신이 본래 하고 있던 일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사실 능력 있는 사람일수록 점점 업무가 몰리면서 바빠지게 되어 있다. 따라서 오소네 전 부회장은 아랫사람에게 시킬 일이 있을 때면 꼭 ‘바쁜 사람’을 찾아서 일을 맡겼다고 한다.
◇실패는 ‘쥐도 새도 모르게’ 처리하라
소니는 실패를 거듭하면서 수많은 ‘세계 최초’를 만들어 왔다. 아무도 성공하지 못한 분야에 도전하려면 실패는 따라오게 마련. 테이프 레코더 개발 당시, 카세트테이프에 자기(磁氣) 성분을 도포하기 위해 1만 종류가 넘는 방법이 시도됐다. 수많은 실패를 견딜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은 “반드시 역경을 넘어 꿈을 실현하겠다”는 의지였다.
확고한 의지가 있을 때 실패는 평생의 자산이 되며 회사에서는 경험으로 후대에 전해져 다음 성공을 위한 발판이 된다. 하지만 이런 의지가 없는 상사는 부하가 실패를 보고하면 책임을 피하기 위해 “쓸데없는 짓 하지마라”고 화를 낸다. 이런 상사를 위해 자신의 의욕을 누를 필요는 없다. 이럴 때는 실패는 아무도 모르게 처리하고 또 다른 새로운 시도를 하면 된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윗선에 알리지 마라
어떤 조직이건 못된 상사는 있게 마련이다. 오소네 전 부사장은 다른 부서의 후배로부터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도 시험작조차 만들게 해주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그 정도의 일에 일일이 상사의 허락을 받을 필요는 없다. 몰래 시험작을 만든 후에 상사에게 보여주면 된다. 만일 그것도 안 된다고 하면 나에게 갖고 오라”고 조언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회사에서 시키는 일만 하고 반대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아이디어는 탄생할 수 없다는 얘기다.
▲ 책의 저자 오소네 고조는 한가한 사람보다 바쁜 사람이 급한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한다고 말하고 있다. | ||
세계적인 히트 상품이 된 ‘워크맨’ 개발 당시의 일이다. 소니 사내에서는 “녹음과 재생이 모두 가능해야 비로소 테이프 레코더라고 할 수 있다. 녹음이 안 되는 제품을 사는 고객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시장조사 담당자도 “그런 제품이 팔릴 가능성은 제로”라고 단정 지었다.
그러나 오소네 전 부사장은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전혀 새로운 제품에 대한 반응을 시장 조사로 어떻게 알 수 있겠나”라고 반문하며 확신에 차 있었다. 실제로 워크맨 제조 단계에서 공장 직원들로부터 “워크맨이 시판되면 꼭 사겠다”는 목소리가 높아져 갔다. 일부러 아무도 하지 않는 것을 시도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낸 것이 워크맨 히트의 비결이었다.
◇프로는 마른 수건에서도 물을 짜낸다
워크맨이 히트 상품이 되면서 경쟁사에서도 비슷한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더욱 가볍고 작은 제품을 만들어내야 했다. 결국 설계자가 “더 이상 작게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포기선언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때 오소네 전 부사장이 이 설계자에게 한 말이 “프로는 마른 수건에서도 물을 짜낸다”는 것이었다. 실제 실내의 습도가 제로가 아닌 한 마른 수건이라도 원심분리기로 돌리면 약간의 물을 짜낼 수 있다.
이 말은 언제나 변화와 개선의 여지는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프로란 어떻게 하는지 방법만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그것을 실제로 현실화할 수 있는 사람을 가리킨다. 마른 수건에서 물을 짜내듯 설계자를 독려한 결과 소니에서는 카세트테이프 크기의 워크맨을 출시할 수 있었고 그 결과 ‘소형화의 프로’로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비디오카메라도 만들 수 있었다.
◇무엇이든 반(半)으로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하라
1982년에 출시한 CD플레이어도 내놓자마자 경쟁사의 추격을 받아 보다 값이 싸고 작은 제품을 만들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크기와 가격은 반(半)으로, 이익을 배(倍)로’가 소니의 기업철학이다. 예를 들어 “비용을 5% 절감하라”고 지시하면 담당자는 거래처에 “어떻게 5% 정도 깎아줄 수 없겠느냐”고 부탁을 할 것이고, 결국에는 기껏해야 3~4% 정도의 비용 절감에 그치게 된다.
그러나 “50%로 줄여라”라고 지시하면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제품의 설계부터 모든 단계를 재고하게 되고 그 결과 적어도 30~40% 정도 가격을 내릴 수 있다. 목표를 크게 잡으면 실패해도 평균 이상의 결과는 얻을 수 있다.
박영경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