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이 세종청사 공무원들의 편의를 위해 99억원의 예산 들여 관사용 아파트를 임차했지만 정확한 수요 예측도 없이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새정치 박수현 의원은 국감에서 2014년 ‘청사이전 지원’이라는 명목으로 예산 99억원을 편성하여 세종청사 인근에 있는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아파트(1-2 생활권, M6블록 603동) 40세대를 임차하여 운영하고 있다.
임차한 40세대는 공무원 통합관사로, 서울 출장과 야근 등 일시적인 단기숙박이 필요한 세종청사 입주 공무원에게 공동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예산 집행 현황을 보면 아파트 임차에 42억 7천만원, 예약관리 시스템 구축에 2천 백만원, 냉장고, 침대 옷장 등 비품 구입에 1억 9천만원, 위탁관리 사업비에 1억 9천만원 등 총 46억 7천여만 원을 지출한 것으로 되었다.
또한, 임차한 통합관사는 국무조정실 4세대, 기획재정부 5세대, 국토교통부 5세대 등 총 40세대를 세종시 이전부처에 배정하여, 최대 120여명이 숙박이 가능하도록 운영하고 있으며, 1인당 숙박비는 만 원을 받고 있다.
이렇게 각 부처로 배정된 통합관사는 예약관리시스템에 예약하여 행복 청에서 일괄 운영하고 있다.통합관사가 운영된 지난 8월 11일부터 9월 30일까지 주말을 제외한 일일평균 12명이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이처럼 120명이 이용 가능한 시설에 불과 12명만이 사용해 90%의 공실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세종시 M2블럭(한뜰마을 1단지)에 위치한 공무원 임대주택의 배정과 실제 입주 현황 자료에 따르면, 가족형과 원룸형 381세대 중 10세대가 비어있고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의 방별임대 241세대, 총 이용가능 인원 723명 중 실제 654명만이 입주해 있어 공무원 임대주택 역시 공실이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박수현 의원은 “행복청은 구체적인 수요 예측없이 과도하게 40세대를 임차하여 공실 발생을 초래하고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세종권뿐만 아니라 서울권에서도 통합관사 운영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아울러 세종시 발전 취지와도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임진수 기자 ilyo7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