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로 나뉜 17대 총선 결과로 인해 출신고교별 당선자들의 특정정당 ‘쏠림현상’도 극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영남권 명문고인 부산고의 경우 출신 국회의원 9명 모두가 한나라당에서 금배지를 달았다. 게다가 박재완 의원(비례대표)을 제외하곤 8명 모두 부산·경남 지역에서 당선됐다.
호남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대표적인 호남 고교인 전주고의 경우 출신 국회의원 7명 모두 열린우리당 간판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7명 중 4선의 장영달 의원(전북 전주 완산갑)과 6선의 김원기 국회의장(전북 정읍)을 제외한 5명이 초선의원이었다.
반면 여야가 고루 의석을 가져간 고교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인천지역 명문고인 제물포고는 출신 의원 6명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으로 3명씩 골고루 나눠졌다. 그리고 20회 유정복 의원(경기 김포)을 제외하면 모두 인천에서 당선됐다는 특징도 보였다. 인천지역 12개 지역구 중 제물포고 출신은 5명으로 그야말로 ‘인천장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중부권 명문 대전고 출신 5명의 의원도 모두 열린우리당 소속. 대전의 6개 지역구 중 4곳의 당선자가 대전고 출신으로 지역 내 파워를 실감케 하고 있다.
대구에 소재한 경북고는 14명의 당선자 중 김부겸(56회, 경기 군포) 의원을 제외한 13명이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 김 의원은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51회)의 5년 후배이다.
반면 최다 당선자를 배출한 경기고의 경우에는 열린우리당이 11명, 한나라당이 7명, 민주노동당, 무소속이 각각 1명으로 정당별로 적당한 안배가 이뤄진 경우로 꼽힌다.
전국적으로 지역 명문고가 해당 지역에서 당선자를 낸 비율은 부산이 18개 지역구 중 경남고 7명 부산고 4명, 인천은 지역구 12곳 중 제물포고가 5명, 광주는 7곳 중 광주일고 3명, 대전은 6곳 중 대전고가 3명이었다. 대구는 12개 지역구 중 9명이 경북고 출신으로 전국에서 가장 ‘독점’ 정도가 심했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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