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지나가는 택시를 향해 손을 흔들어 분실된 스마트폰 매입 의도를 밝히는 중고 휴대전화 유통업자, 일명 ‘흔들이’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중고 스마트폰 27만대를 해외 밀반출한 혐의로 유통업자 김 아무개 씨(35) 등 일당 6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최근 세관 심사가 강화돼 분실 스마트폰 등의 수출이 어렵게 되자, 수출신고필증을 받은 정상 중고폰 박스를 구해, 이를 개봉하고 ‘분실 폰’ 등을 끼워 넣어 다시 포장하는 수법으로 세관 검사를 피해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들이 지난해 7월부터 올 1월까지 7개월간 수출한 스마트폰 무게만 36톤, 금액으로는 시가 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거된 이들 중엔 서울 서남부권을 일대에서 활동하는 폭력조직인 ‘이글스파’와 ‘신남부동파’의 구성원도 있었던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은 수출 통관 심사 시 수출신고필증만 있으면 서면심사에 의존하는 관행을 악용했다”며 “실제 중량 측정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배해경 기자 ilyoh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