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동산에서 태초의 이브처럼…
▲ 사진제공=haymannews.com | ||
물론 이러한 것들을 우리 사회의 보편적인 현상으로 볼 순 없지만 인터넷 세계에서는 하나의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다. 더군다나 위의 사례들은 모두 여성의 성욕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이제껏 성욕의 주체는 남자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여성은 그저 수동적인 존재에 불과했고, 설사 자신의 성욕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표현하거나 만족시키기 위해서 뭔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요즘 여성들은 더 이상 자신의 성욕을 드러내는 것에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특히 그것이 변태적인 것이라 하더라도 그렇다.
‘내 아내의 여자를 구합니다?’
최근 한 남성은 한국어로 제공되는 포르노 사이트에 ‘제 아내와 레즈비언 플레이를 할 여성을 구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댓글은 레즈비언을 하겠다는 여성보다는 ‘함께 관람할 수 없겠냐’ ‘내 아내를 추천한다. 나도 관람만 하겠다’는 내용이 줄을 이었다. 물론 ‘이메일로 연락 드렸습니다’라고 댓글을 단 여성도 수십 명에 달했다. 이들 여성들은 모두 진지한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고 한다. 남성은 그 뒤에 또다시 글을 남겼다. ‘폭발적인 성원에 감사하고, 아내와 레즈 플레이를 할 5명의 여성이 결정됐다’는 글까지 남겼다. 또한 자신은 아내와 함께 총 ‘5회의 레즈 플레이를 감상할 또 다른 남성 5명을 모신다’는 새로운 글을 남겼다. 반응은 저번보다 더욱 폭발적이었다.
예전 같으면 상상할 수도 없던 여성의 음란, 변태적인 섹스 욕구가 넘쳐나고 있다. 이는 성매매가 아니다. 차라리 성매매라고 한다면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차피 그들은 직업적인 여성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평범한 여성들이기에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고 할 수 있겠다.
남편이 나서서 자신의 아내와의 스리섬(1:2 성관계)을 주선하기도 한다. ‘아내가 아주 어린 친구와의 스리섬에 관심을 보인다. 대구에 사시는 분 중에서 포항에서 만날 분을 구한다’는 내용의 글도 있고 ‘욕만 먹으면 정신없이 흥분한다’는 여성은 자신을 만족시켜줄 남성을 구하기도 한다. 그녀의 특징은 여성의 성기를 지칭하는 적나라한 용어를 남자들이 써주면 극도의 흥분상태에 이른다고 한다. 심지어 간단한 스킨십만 있어도 남성이 자신의 귀에다 욕을 해주면 오르가슴 직전까지 간다는 부연설명도 잊지 않았다. 당연히 많은 남성들이 호응했다. 수백 통의 쪽지가 그녀에게 날아간 것은 물론이었다.
자신의 가슴을 집게로 집은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놓고 ‘저를 학대해줄 남성을 찾아요’라는 글을 올린 20대 초반의 여성도 있다. 이제 막 미성년자를 벗어난 그녀가 이렇게 대담해질 수 있는 것은 우리 사회의 달라진 성문화와 환경 탓이라 할 수 있다.
사실 남성의 성욕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려져 있지만 의외로 여성의 성욕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그녀들’의 성욕은 남자들을 능가한다는 것이 경험자들의 이야기다. 채팅을 통해서 수많은 여자를 만나봤다는 한 남성의 이야기다.
“솔직히 여자들이 자신의 경험담이나 욕구를 인터넷에 잘 올리지 않아서 그렇지 실제 채팅을 하거나 번개 만남을 해보면 여성들의 성적 욕구도 장난이 아니다. 남자들을 능가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1:2 등의 변태적인 성행위에 관심을 나타내는 여성도 적지 않았다. 그런 여자들은 생각과는 달리 특별한 여자들이 아니었다. 보험설계사도 있었고, 평범한 직장 여성도 있었다.”
포르노물을 즐기는 여성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여성들만 출입이 가능한 관련 카페도 등장하고 있다. 그녀들은 남성들이 없는 그곳에서 자신들만의 은밀한 포르노 정보를 공유하고 감상을 적어놓기도 한다.
여자들의 성욕을 대하는 남자들의 태도는 일반적으로 ‘놀랍다. 예상외다’라고 하지만 정작 여성들은 ‘뭐가 놀랍냐’고 말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보험회사에서 일하는 최 아무개 씨(38)의 이야기다.
“요즘에 애인 없는 여성은 그리 많지 않다. 평범하게 집에서 살림만 하는 여성들이라면 모를까 나처럼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들은 어떤 식으로는 남자들과 관련을 맺는다. 그것이 섹스 파트너든 단순한 데이트 상대든 진짜 진지하게 사귀는 남자친구든 상관없이. 남자들이 착각하는 부분이 여성은 남자들을 사귀는 것에 수동적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어떻게 하면 남자들에게 접근할까, 어떻게 그들을 공략할까를 여성들끼리 모여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남자들이 그러는 것처럼 여성들도 자신보다 어린 남성들을 선호한다.”
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성적 취향을 만족시키려는 여성들도 많다. 노팬티로 스커트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고 쇼핑을 하고, 음식점에 밥을 먹으러 가는 여성들이 그들이다. 그녀들은 남들이 알든 모르든 그러한 행위 자체에 해방감을 느끼고 자신의 섹시함에 만족한다고 할 수 있다. 다음은 ‘노팬티 마니아’를 여자 친구로 두고 있는 박 아무개 씨의 이야기다.
“심할 경우에 그녀는 회사에도 노팬티로 가는 경우가 있다. 직장 동료를 보면서 은근히 흥분된다는 것이 그녀의 이야기다. 가끔 그런 여친이 걱정되기도 하지만 나를 너무나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하지 않는다. 심지어 팬티를 입고 출근했다가도 나와 술 한잔 하기로 약속하면 퇴근 직전에 화장실에서 팬티를 벗고 오는 경우도 있다. 술을 마실 때 노팬티 차림을 하면 술도 잘 들어가고 은근히 흥분된다는 것이 여친의 이야기다.”
호스트바를 찾는 여성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과거에는 일부 나가요 아가씨들이나 돈 많은 유한마담들이 호스트바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제는 일반 여성들도 한번쯤은 경험삼아 혹은 ‘얼짱 동생’을 한번 만나보고 싶어서 호스트바를 찾는 경우도 있다.
여성들의 이 같은 ‘욕망의 분출’은 한편으로는 자연스러운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그녀들의 그러한 성향과 해소방법이 점점 변태적으로 표출되고 있다는 점에서는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극히 일부의 얘기”라고 무시할 수도 있겠지만 그 일부가 성문화 전체를 바꿀 수도 있다는 지적에도 귀를 기울여야 하겠다.
구성모 헤이맨뉴스 대표 heymantoday@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