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광주트라우마센터 건립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은 ‘쪽지 예산’ 때문이 아니라 광주시의 적극적인 행정이 부족해서 벌어진 일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서미정(새정연, 비례)의원은 6일 광주시 행정사무감사에서 “쪽지 예산이라고 부정적인 시각을 받고 있는 광주트라우마센터 건립 예산은 현 트라우마센터장이 광주시와 함께 오랜 시간 준비해온 중앙정부 건의사업”이라며 “광주시는 중앙 정부의 입장만을 대변하지 말고 광주시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펼쳐야 한다”고 질타했다.
서 의원은 “강운태 전 시장과 강용주 센터장이 지난해 11월 면담 결과 정부에 예산을 건의하기로 합의한 후, 건강정책과에서 만든 기획안을 가지고 센터장이 국회를 방문 한 것”이라며 “이런 노력은 그 전부터 이뤄지고 있었으며 국회에서도 이미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서 의원에 따르면 지난 5월 기획재정위원회에서 문재인 의원(부산 사상)은 ‘광주트라우마센터가 광주민주화항쟁으로부터 30년이 지난 2012년에 세워졌으나 한시적인 기구로써 우수 인력확보와 안정적인 운영이 어렵다며 항구적인 기구로의 전환’을 주장했다.
또한 2012년 11월 예결위에서 노웅래 의원(서울 마포), 이목희 의원(서울 금천)도 센터 건립의 필요성을 주장했으며, 광주지역 국회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윤호중 의원뿐만 아니라 최경환 의원 등 새누리당 의원들도 예산 확보에 도움을 주었다고 밝혔다.
이어 서 의원은 “광주시의 지난 자료들을 보면 주무부서가 건강정책과로 돼 있는데 보건복지부가 난색을 표한다고 예산확보를 ‘쪽지’로 폄하하면서 소관이 아니다라는 말만 하는 복지건강국의 태도는 광주시민을 실망시킬 것”이라며, “센터의 조속한 건립을 위해 다른 실국간의 협조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시의 ‘5․18 및 국가폭력 피해자 치유․재활을 위한 광주트라우마센터 건립 건의’라는 사업 조서는 2013년 11월에 만들어졌으며, 2014년 서구 치평동 5․18자유공원 일원에 짓기를 계획하고 있다.
서 의원은 “광주트라우마센터 건립은 건물 하나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518 정신을 현대화 하는 일이고 전 세계에 광주가 인권평화도시임을 선포하는 일”이라며 “한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현재가 과거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작은 보답을 하는 것이니 광주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윤장현 시장도 인수위시절에 만든 ‘희망광주 준비 위원회’와 시장 공약집 ‘더불어 4년 계획서’에서도 인권․트라우마센터 건립과 아시아 허브기능의 강화를 약속한 바 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